햇볕 적절히 쬐면 눈 건강 좋아진다?

입력 2017.05.02 10:12
햇볕 쐬는 여성
적당량의 햇볕을 쬐는 것은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사진=헬스조선 DB

5월 황금연휴가 시작되면서 모처럼 나들이를 계획하는 가족이 많다. 이때 자외선 걱정에 골머리를 앓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적절히 햇볕을 쬐는 것은 눈 건강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체내 비타민D 합성을 촉진하면서 성장기 어린이 시력 발달을 돕고 근시를 예방한다.

◇체내 비타민D 합성되면서 근시·황반변성 예방

햇볕을 적절히 쬐면 체내 비타민D양이 많아지고, 이는 근시를 예방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박유경 전문의는 “햇빛은 대뇌의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여 우리 눈이 과도하게 성장하는 것을 막고, 안구가 균형 잡힌 성장을 하도록 돕는다”며 “비타민D가 결핍된 아이들은 안구 길이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근시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유경 전문의는 또한 “연구에 따르면 햇빛에 많이 노출될수록 근시 발생률이 최대 4배 감소하고, 근시 진행은 약 20%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시는 한 번 진행되면 안구 성장이 멈추는 만 18세까지 지속되므로, 적절한 관리와 교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3~9세 어린이의 평일 실외 활동 시간은 하루 평균 34분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학년이 높아질수록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어린이·청소년 10명 중 8명 이상이 비타민 D의 결핍 또는 부족 상태인 것으로 보고된 바 있는데, 이는 의식적으로 햇빛을 피하거나 실내 활동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적당한 햇빛은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유익하다. 비타민D는 면역력 저하로 발생하는 눈 밑 떨림, 알레르기 결막염 등에 대한 항체를 만들뿐만 아니라 실명 질환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 터키의 한 의대 종합병원 연구팀은 비타민D 혈중 농도를 평균 50ug/ml(하루 125ug 복용)로 꾸준히 유지하면 안구건조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성장기 아이, 선글라스보다 모자 착용 권장

성장기 아이의 경우, 햇빛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를 끼기보다는 모자를 쓰는 게 낫다. 박유경 전문의는 “흔히 나들이 갈 때 선글라스를 아이들 필수품으로 챙기는 엄마들이 많지만,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가시광선을 너무 많이 차단해 오히려 시력발달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안구 성장이 끝나지 않은 어린이들은 투명색 안경을 쓰거나 챙 있는 모자를 쓰는 것이 근시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성장기 어린이·청소년 근시 예방을 위한 TIP>
1. 하루 30분 이상 야외활동으로 햇빛 속 비타민 D를 합성한다.
2. 실내에서 불빛을 밝게하고 공부할 때는 스탠드를 꼭 켠다.
3. TV나 스마트폰, 책 등을 볼 때는 너무 가까이서 보지 않도록 한다.
4. 근거리 작업을 1시간 했다면, 반드시 5~10분 정도는 먼 곳을 응시하며 휴식을 취한다.
5. 단백질 등의 영양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다.
6. 올바른 시력발달을 위해 6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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