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매일 이어지는 술자리로 정신없는 사람이 많다. 술로 간이나 위가 쉽게 손상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빈속에 술을 마시지 않거나 숙취 해소를 돕는 약을 미리 먹는 등의 노력을 한다. 하지만 술이 '충치' 유발 인자라는 것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과음을 할 때는 치아 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술은 쓴맛이 강하지만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돼 있다. 술에 함유된 당(糖)은 치아표면에 쌓여 충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음주 후에는 구강청정제로 가글을 하거나 물이나 우유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충치균은 술에 함유되어 있는 당을 먹고 산(酸)을 만들어 내는데, 물이나 우유가 이를 중성화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또, 입속에 남아 있는 당 성분과 음식 찌꺼기는 충치를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음주 후 반드시 양치질해야 한다.
질기고 염분 많은 술안주도 잇몸을 붓게 하거나 치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술안주인 오징어·육포·쥐포는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방부제나 과도한 염분을 추가하고, 먹음직스러운 색과 향을 내기 위해 인공감미료를 사용한다. 그런데 인공감미료는 입자가 매우 작아 치아 사이에 쉽게 끼여 입속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세균과 음식 찌꺼기가 만나 만들어지는 단단한 치석은 잇몸에 염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술안주로는 염분이 많은 음식보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를 섭취하는 게 좋다. 채소에 있는 섬유소를 씹을 때, 치아표면에 붙어 있는 음식 찌꺼기가 떨어져 나가고 나트륨을 배출하는 역할도 한다.
한편 음주 후 양치질을 할 때는 세균 제거에 가장 효과적인 '회전법'을 쓰는 게 좋다. 회전법은 칫솔을 잇몸에 밀착시킨 후 손목을 이용해 이와 잇몸이 닿는 부위부터 돌려가며 닦는 방법이다. 칫솔을 45도 기울인 상태로 치아와 잇몸 사이에 밀착시킨 후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손목을 돌려서 5~7회 칫솔질 하면 된다. 손목을 너무 빨리 돌리면 치아 사이에 칫솔모가 닿지 않아 효과가 떨어지므로 천천히 한다. 유디치과 진세식 대표원장은 “칫솔질 방법 중 회전법은 치아표면의 세균막 제거 효과는 물론, 잇몸 마사지 효과도 있어 음주 후 충치나 잇몸질환을 예방하기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