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환자 10명 중 4명 10~20대
'2017년 수학능력시험'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기에는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며 본격적으로 실제 시험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나가야 좋은 성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집중력을 방해하는 다양한 요소는 수험생의 시험 전 마지막 노력을 방해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방해 요소가 턱관절 장애다. 턱관절장애는 만성 두통을 유발하는데, 비단 수험생 뿐 아니라 청소년들이 주로 겪는 질환 중 하나다.
◇청소년 턱관절장애 5년새 지속적으로 늘어
턱관절장애란 턱이 아프거나 소리가 나고 심한 경우 마음대로 입을 벌리고 다물지 못하게 되는 현상을 통틀어 말한다. 대개 입을 벌리고 다물 때 관절축 역할을 하는 양쪽 귀 밑에 있는 턱관절에 이상이 생겨 나타난다. 문제는 턱관절이 중추신경과 연관돼 있어 불면증이나 기억력 감퇴, 만성통증, 시각장애 등의 기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척추관절과도 연결돼 있어 근골격계 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턱관절 장애는 특히 10~20대 환자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4년 턱관절 장애 진료인원'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 약 33만 8000명 중 10~20대 환자가 약 15만 8000명으로 약 45.6%를 차지했다. 특히 청소년기 환자가 꾸준히 증가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4년새 22.9% 증가했다.
◇턱 괴기 등 잘못된 생활 자세가 원인
청소년기 턱관절 장애의 주요 원인은 성장기 잘못된 생활 자세다. 책상에 엎드려 자거나 수업 시간에 턱을 괴는 행동은 턱관절이나 주변 근육의 변형을 초래한다. 이를 갈며 자거나 이를 악 무는 습관이 있는 경우, 한 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경우, 턱을 괴는 습관이 있으면 턱관절이 틀어질 수 있다. 또한, 부정교합이나 사랑니 등 치과적 질환에 의해서도 턱관절이 악화되기도 한다. 자생한방병원 김민규 원장은 "나쁜 자세의 영향으로 생긴 턱관절 장애는 자칫 만성화될 수 있으므로 나쁜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이 턱관절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며 "지나치게 낮은 책상에서 몸을 숙인채 공부하는 자세나 머리를 앞으로 쭉 빼고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자세도 턱관절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생 척추관절연구소, "턱관절 장애, 스트레스 동반될 경우 여성에서 통증 더 민감해"
학업 스트레스도 청소년 턱관절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스트레스에 의한 턱관절장애는 특히 여학생에게서 더 통증이 심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지난 1월 '제4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09년)'를 토대로 '만성 턱관절 질환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 문제와 턱관절 장애가 동반된 경우 여성에서 턱관절 질환에 더욱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턱관절 장애는 한 번 발생하면 일상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만성화되면 인체에 다양한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미리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턱관절 장애 예방을 위해서는 바른 자세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앉아서 공부를 할때는 의자 끝까지 엉덩이를 밀어 넣은 뒤 등받이에 등을 가볍게 대고, 책상과의 거리를 조절해 몸을 지나치게 숙이지 않도록 한다. 턱관절은 스트레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민규 원장은 "만일 입에 손가락이 3개 이상 들어가지 않거나 통증이 생긴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