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건강 푸드 열전

카레가루

한국에 건강 음식 ‘김치’가 있는 것처럼, 세계 각국에도 건강 음식이 있다. <헬스조선>이 알려주는 ‘글로벌 건강 음식’. 그 세 번째 이야기는 ‘카레’다.


닭고기 카레라이스

고기·해산물·치즈·채소 등에 각종 향신료를 넣고 끓여낸 카레는 인도의 대표 음식이다. 어원도 인도 타밀어(Tamil Language: 인도의 공용어 중 하나)로 소스란 뜻인 ‘카리(Kari)’라고 알려졌다. 카레가루의 핵심은 향신료다. 한 가지 향신료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강황이나 계피, 후추, 육두구, 샤프란, 생강, 정향 등 각종 향신료를 섞는다. 가장 비중이 큰 향신료는 강황인데, 카레가루의 20~30%를 차지한다. 여기에 각종 재료를 넣고 끓여내 밥이나 빵과 곁들여 먹으면 우리가 알고 있는 카레 요리가 된다.

카레가 건강에 좋다는 연구는 다양하다. 많은 학자가 카레가루의 주재료인 강황에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인 ‘커큐민(Curcumin)’을 이유로 꼽는다. 영국영양저널에 실린 호주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카레 섭취는 치매 증상을 예방하거나 늦추는 효과가 있다. 연구팀은 40~90세 성인 9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12개월간 커큐민 500mg이 든 캡슐을 하루 3번 섭취했다. 그 결과, 위 약을 먹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언어·기억력 검사 결과가 더 좋게 나타났다. 정확한 상관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실제로 인도인의 치매(알츠하이머병) 발생률은 미국인 4분의 1 수준이다.

카레는 구강암 예방을 돕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강황의 항바이러스·항암 성질 때문이다. 미국 에모리대 연구팀은, 강황 속 커큐민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활성을 억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구강암이나 자궁경부암을 유발한다.

카레는 비만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커큐민은 지방세포가 늘어나는 것을 억제하고, 비만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터키 이스탄불대학교 연구팀은 커큐민을 투여한 쥐는 혈중 페투인-A(Fetuin-A) 수치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페투인-A는 간 내부에서 합성되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혈중 페투인-A 수치가 높으면 내장비만이나 당뇨병, 심근경색 등 각종 대사질환 위험이 있다. 커큐민 외에 후추나 고추 등으로 인한 카레의 매운맛(캡사이신)이 우리 몸의 대사작용을 활발하게 해 열량 소모를 늘려주기도 한다.


탄두리 요리

카레, 이렇게 먹어보자

인도에서는 카레가루를 여러 요리에 활용한다. 우리가 각종 요리에 고춧가루를 활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대표적인 게 탄두리 요리다. 원래는 인도의 전통 화덕(탄두리)에서 구워내지만, 오븐이 있다면 가정에서 응용할 수 있다. 플레인요구르트에 카레가루나 강황가루, 마늘, 생강을 넣고 소스를 만든다. 만든 소스에 닭고기·돼지고기를 하룻밤 재워두고 200℃로 예열한 오븐에서 구워내면 탄두리 요리가 된다.

볶은 닭고기와 잘게 썬 당근, 양파, 감자, 피망에 카레가루와 물을 넣고 끓인 뒤 밥 위에 얹으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닭고기 카레라이스가 된다. 이때 밥은 보리와 멥쌀을 4 :1로 섞어 지으면 식이섬유 섭취에 도움이 된다.

TIP 카레를 만들어 먹을 때는 후춧가루를 꼭 넣자. 후추 속에 있는 피페린(Piperine) 성분이 커큐민의 체내 흡수율을 높여준다.


서울에서 건강 카레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

서울 명동 타지
명동에 위치한 ‘타지(taji)’는 정통 인도 레스토랑이다. 2000년 처음 문을 열었으며, 본토 요리사들을 고용해 현지 맛을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닭고기나 해산물을 이용한 카레 외에도 양고기나 시금치, 생선, 수제 치즈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카레를 맛볼 수 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도 있다.
서울 중구 명동길 73 지하 1층

서울 상수동 웃사브
‘웃사브(Utsav)’는 축제라는 뜻의 인도어다. 현지 셰프들을 초청해 인도 향신료를 사용한 정통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탄두리 바베큐와 카레를 맛볼 수 있는 뷔페 메뉴도 운영한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 와우산로 93-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