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뉴스] 눈 지압·온찜질 하루 2회 하면 안구건조 막는다

"눈이 마르고 가려워서 하루라도 인공눈물을 안 넣으면 견딜 수가 없어요." 꽃가루와 황사,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병원을 찾는 환자 수도 크게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04년 97만명이었던 환자 수가 2014년 214만명으로 10년 새 2.2배로 증가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적게 나오거나, 눈물이 빨리 말라서 생긴다.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많고 대기가 건조하면 눈물이 금방 마르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잘 나타난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이현수 교수는 "눈물이 마르는 가장 큰 원인은 마이봄샘 기능 약화"라며 "마이봄샘에서 기름이 잘 분비되면 눈물 증발이 적다"고 말했다. 사물이 뿌옇게 보이거나 자주 눈이 가렵다면 마이봄샘 기능 약화로 인해 눈 건조가 진행된 상태다. 마이봄샘은 눈꺼풀 가장자리와 속눈썹 부위〈그래픽〉에 위치해 있다. 포도송이 모양으로 생긴 20~25개의 기름샘으로 이뤄졌는데, 노화와 외부자극(미세먼지, 황사, 잦은 눈화장)에 의해 막히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염증이 계속되면 기름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으면서 눈물막을 구성하는 지방층이 얇아지고, 이로 인해 눈물이 쉽게 마른다.

안구건조증은 충혈과 시력 저하, 안과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방치해선 안된다. 전문가들은 눈물 증발만 막아도 안구건조증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생활 속에서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눈물 증발 예방법이 마이봄샘 마사지다. 이현수 교수는 "중년층 이상은 하루 1~2회 마이봄샘 마사지를 하면 안구건조를 해소에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다만 손톱 때문에 결막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봄샘 마사지법을 그래픽으로 소개한다.

◇마이봄샘 마사지 1단계: 온열 마사지

따뜻한 물수건을 이용한다. 40~45도로 데운 깨끗한 물수건을 감은 눈 위에 5~7분 정도 올려 놓기만 하면 된다. 물수건이 식으면 굳은 기름이 녹지 않기 때문에 물수건의 온도를 40~45도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철명 원장은 "물수건을 이용한 온열 마사지는 막혀있는 마이봄샘을 녹여 기름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도록 돕는다"며 "이는 병원에서도 시행하는 치료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마이봄샘 마사지 2단계: 손가락 마사지

손가락을 이용한 마사지는 마이봄샘을 막고 있는 굳은 기름을 빼기 위한 것이다. 눈 위·아래 꺼풀을 차례로 마사지 하는 것인데 방법은 간단하다. 아래꺼풀을 마사지할 때는 눈을 위로 치켜 떠야 한다. 검지(두번째 손가락)로 눈꺼풀 가장자리, 속눈썹 부위를 위 방향으로 지긋이 누른다. 눈 앞꼬리, 중간, 뒷꼬리를 나눠서 하는 게 효과적이다. 뻐근하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압박하면 좋다.

눈 위꺼풀을 마사지 할 때는 눈을 아래로 향하게 해서 똑같은 방법으로 마사지를 한다. 손가락 끝 쪽(손톱)을 이용하기 보다는 손가락의 옆면을 이용하는 것이 결막을 다치지 않게 하는 노하우다. 이현수 교수는 "마사지가 잘 됐을 땐 눈이 일시적으로 뿌옇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굳어있던 기름이 배출되면서 눈 전체에 기름이 꼈기 때문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마이봄샘 마사지 3단계: 세안 마사지

온열 마사지와 손가락 마사지를 한 뒤에는 세안 마사지를 통해 인위적으로 짜낸 기름을 닦아내야 한다. 베이비 샴푸와 면봉이 필요한데, 베이비 샴푸가 없다면 자극이 적은 샴푸를 사용해도 된다. 미지근한 물 100㏄에 베이비 샴푸 2~3방울을 넣는다. 이 물을 면봉이나 거즈에 묻혀 속눈썹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닦으면 된다.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불안하다면 상용화된 눈꺼풀 세안제나 방부제가 함유되지 않은 안약을 사용해도 된다.

마사지를 하기 어려울 때는 수시로 손바닥을 비벼서 열을 낸 후에 눈 위꺼풀은 손바닥 위쪽에 올려두고, 눈 아래꺼풀은 손바닥 아래쪽을 대고 있으면 된다. 따뜻한 열감이 눈꺼풀로 전해져 마이봄샘이 원활하게 기름을 분비하게끔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