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 건강하게 하십니까?

입력 2016.05.20 09:34

자신의 원래 머리카락 색깔보다 어울리는 색깔로 염색하는 일은 유행을 넘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과거에는 새치 염색이나 개성을 나타내기 위해 돋보이는 색깔로 염색하는 것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에는 원래 머리색을 돋보이게 하거나, 흰머리를 자연스럽게 물들여 젊은 느낌을 내고 싶은 사람들까지 염색의 목적이 다양해졌다.

‘무(無)PPD’는 안전한 제품일까?

우리가 이용하는 염색약은 일반적으로 1제(염모제)와 2제(산화제)를 혼합하는 방식이다. 1제와 2제를 혼합하는 염색약은 알칼리성 염색약으로서 산성 염료와 알칼리성 탈색제, 계면활성제와 보습제가 일정 비율로 함유된 제품이다. 이는 사용자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 피부나 모발의 손상을 야기할 수 있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염색 도구(장갑,염색약 그릇)
사진 셔터스톡

알칼리성 염색약에서 부작용을 일으키는 주범은 ‘파라-페닐렌디아민(이하 PPD)’이라는 화학성분이다. PPD는 염색을 빠르고 선명하게 진행되게끔 돕는 성분이다. ‘빠른 염색’ 또는 ‘집에서 간편하게’ 등 염색약 광고 문구를 삽입한 제품은 대부분 PPD성분이 함유된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염색약 부작용 유형으로는 가려움, 부종, 발진과 홍반 등 접촉성피부염 증세가 대부분이었고, 탈모나 피부변색, 화상 등의 부작용 을 나타낸 사례도 있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염색약의 3분의 2에는 PPD 또는 유사 화학물질이 포함 되어 있다.

문제는 ‘유사 화학물질’을 포함해놓고 PPD 성분이 없다 고 광고하는 염색약이다. PPD가 들어 있지 않아도, 알레르기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또 다른 화학성분인 ‘황산톨루엔-2’, ‘5-디아민’, ‘M-아미노페놀’ 등의 성분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이런 화학물질이 없더라도 염색 전에 팔뚝 안쪽에 패치 테스트를 실시해 알레르기나 자극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건강한 염색법이다.

 

염색약을 바르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식물성 염색약은 해롭지 않나요?

PPD 부작용이 이슈가 되자, 산성 염색약이나 식물성 염색약 등 다양한 성질과 성분을 가진 염색약도 널리 쓰이고 있다. 산성 염색약은 미용실에서 코팅이나 매니큐어, 왁싱 등의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1제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약산성 혹은 중성이다. 염색 효과는 알칼리성보다 약하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모발 표면에 색을 입히는 방식으로 머릿결의 개선과 자연스러운 색 감을 준다.

식물성 염색약에는 헤나가 있다. 헤나는 인도에서 전통 적으로 사용하는 염색약으로 전문가마다 레시피가 다를 정도로 배합법이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헤나는 남색(인디고), 황갈색(카모마일), 붉은색(헤나) 가 있으며 염료들을 배합해 사용한다. 헤나는 식물을 이 용해 만든 염료로 pH5.5의 산성도로 피부나 모발과 산성도가 비슷해 손상이 적고 알레르기가 적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오랜 염색 시간과 색상 표현의 제 한이 단점으로 꼽힌다.

셀프 염색 시 주의할 점

최근에는 ‘셀프염색방’ 등 스스로 염색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자신의 건강상태나 기호에 따라 염색약을 선택할 수 있는데다, 시간이나 비용 측면에서도 자유롭다.
셀프 염색할 때에는 염색이 제대로 안 되거나 얼룩덜룩하게 될 수 있고, 두피나 얼굴에 착색이 되거나 옷이나 수건이 오염될 수 있다. 버려도 되는 옷이나 수건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이마나 귀 뒤에 크림이나 바셀린 등을 발라 착색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맨손으로 약제를 만지지 않도록 염색약에 포함된 장갑을 끼거나 없을 땐 위생 장갑을 꼭 착용해야 한다. 또한 염색약이 몸에 묻었을 때는 곧바로 따뜻한 물로 헹구거나 비누나 클렌징 오일 등을 이용해 최대한 빨리 제거해줘야 한다.

 

PPD 글씨
사진 셔터스톡

염색약을 바르는 데도 순서가 있다. 사람 머리는 온도가 다르므로 뒷머리 아래부터 시작해 양옆으로 가며, 머리의 겉머리와 헤어라인 등은 나중에 한다. 머리집게나 헤어핀, 고무줄 등을 이용해 머리를 나누고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염색약을 바를 때 빗질은 세게 하거나 두피까지 바르면 모발이 끊어지는 등의 손상이나 접촉성피부염 등의 질환을 야기하므로 서두르지 않고 섬세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나온 염색약이 아무리 유해 성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만들었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화학제품이므로 환기와 청소에 유의해야 하며, 설명서에 나온 시간을 지키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