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짠맛 제대로 못 느껴… 10명 중 6명 나트륨 섭취 과다

입력 2015.12.23 07:00

요리할 땐 미각 의존 말고
조리법 따르는 게 좋아… 싱거운 맛에 익숙해져야

나이 들면 짠맛 제대로 못 느껴… 10명 중 6명 나트륨 섭취 과다
노화로 미각 기능이 떨어지면 짠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65세 이상 노인은 대부분의 영양소를 부족하게 먹고 있지만 나트륨은 예외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3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6명이 나트륨을 1일 권장량(2000㎎)보다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윤준형 교수는 "나이가 들면 나트륨 배설 작용을 하는 콩팥 기능이 떨어져 나트륨을 조금만 많이 섭취해도 혈압이 급격하게 높아진다"며 "노인은 고혈압으로 인한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크므로 나트륨 섭취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미각 기능 떨어져 짠맛 못 느껴

노인들이 음식을 짜게 먹는 이유는 혀가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혀에는 맛을 느끼는 수용체인 미뢰가 있다. 혀에 음식이 닿으면 미뢰를 통해 맛에 대한 정보가 생성되고, 이를 뉴런이라는 신경세포가 해석해서 뇌에 맛을 전달하면 맛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미뢰의 수가 줄어들어 맛에 둔감해진다. 윤준형 교수는 "실제로 성인의 미뢰 수는 평균 245개이지만 노인의 경우 미뢰가 88개 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20~30대 젊은 사람이 짠맛을 느끼는 나트륨의 양을 1이라고 한다면 노인은 나트륨을 3.5정도 넣어야 비슷한 수준의 짠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간 보지 말고 조리법 따라야

노인들은 짠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나트륨이 충분히 들어갔음에도 싱겁다고 느껴 소금을 더 넣는 경우가 많다. 또한 요리 중에는 음식이 뜨거워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운데, 노인들은 미각까지 둔해 짠맛을 느끼지 못하고 계속 소금을 추가하기도 한다. 따라서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요리할 때 미각에 의존하기보다는 요리책에 나온 정량 조리법을 따르는 것이 좋다. 이미 조리된 음식을 먹을 때는 본인이 '싱겁다'고 느낄 정도로만 소금을 넣는 것이 좋다. 윤준형 교수는 "짠맛에 익숙한 상태에서 나트륨량을 과도하게 줄이면 식욕이 떨어져 오히려 영양부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싱거운 맛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나트륨을 조금 씩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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