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열외 임 병장, 왕따 스트레스로 분노감정 폭발한 것

입력 2014.06.23 11:11

동부전선 GOP에서 총기 난사 사고를 일으킨 임 병장이 기수열외 및 왕따를 당해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기수열외는 본래 해병대에서 행해지는 특유의 집단 따돌림이지만 군 내 따돌림을 나타내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보통 기수열외는 특정 병사를 부대원들 사이에서 후임자들이 선임 대우도, 선임자들이 후임 대우도 안해주는 것으로 상급자의 주도하에 하급자까지 동참해 집단 왕따 시키고 무시하는 형태를 말한다.

강원도 GOP장병들이 철책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조선일보 DB

지난 21일, 동부전선 GOP에서 총기 난사로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GOP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관심 사병 임 병장은 자신이 들고 있던 수류탄 1발과 K-2 소총을 난사한 뒤, 무장탈영 후 현재 군과 대치 중이다.임 병장은 지난해 4월 실시한 인성검사에서 성격상 문제가 있거나 부대 생활에 적응을 제대로 못 하는 병사를 일컫는 '관심 병사'로 분류됐다. 임 병장은 인성검사 결과 가장 높은 A등급(특별관리대상)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 11월 재검사에서 B등급(중점관리대상) 판정을 받고, 전방초소(GOP)근무를 맡았는데 전방초소근무 중 총기를 난사했다.

조직 내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거나 의견을 계속 무시 받으면 자존감과 주체성이 낮아진다. 이러한 사회적 고립감은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신체적 이상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집단 구성원과 함께 있기만 해도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 또, 내장기관이나 손발의 혈관이 수축해 소화능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기억력 등 사고 능력이 저하되고, 만성 우울증으로 발전할 경우 분노 감정이 표출돼 불특정 다수에게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반사회적 범죄나 살인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은 '성격장애'에서 초래된 것일 수도 있다. 성격장애는 평소 괜찮다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성격이 괴팍해지는 정상성격과의 연속 선상에 있는 이상 성격부터 흉악한 범죄를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 잔인한 범죄자까지 그 심각성이 광범위하다. 또, 자기학대적인 사람, 은둔형 외톨이, 의존적인 사람, 상대에게 지나치게 무책임한 사람도 성격장애일 수 있다.

WHO의 성격장애 유병률 조사결과 전 세계 인구 7% 이상이 성격장애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격장애는 파경, 실직, 자녀 학대, 사고, 자살률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성격장애는 치료방법이 어렵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고칠 수 있는 질환이다. 또, 성격장애는 다른 정신질환과 달리 일단 치료되면 재발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범죄나 사고, 자살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감소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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