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당하면 시름시름 앓는 이유 밝혀져

입력 2012.04.13 09:18 | 수정 2012.04.15 15:52

사진-조선일보DB
‘왕따’ 당하면 면역력이 약해져 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학 과학자들이 암컷 원숭이 49마리를 대상으로 사회적 서열에 따라 혈액 검사의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 조사해봤다. 우선, 5마리로 구성된 집단 10개를 만들어 우리에 들어가게 했다. 우리에 처음 들어간 원숭이가 서열 1위, 가장 마지막에 들어간 원숭이가 마지막 서열이다. 지켜본 결과, 사회적 서열이 낮은 원숭이가 다른 원숭이로부터 맞거나 물어 뜯기지는 않았지만 첫날부터 다른 원숭이들이 유독 위협적인 표정과 몸짓을 지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자들이 각 원숭이의 피를 채취했더니, 서열이 낮은 원숭이가 면역력과 관련된 백혈구의 수치가 현저히 낮았다. 이후에 연구자들이 원숭이의 서열을 바꿔(나중에 우리에 들어갔던 원숭이가 이번엔 제일 먼저 우리에 들어가도록 설정) 혈액 검사를 실시했더니 역시 서열이 낮은 원숭이의 면역력이 약했다.

이에 대해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각종 질환을 막아주는 면역력은 유전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서열의 문제”라며 “한 사람도 아닌, 여러 명이 집단에서 자신을 소외시키고 위협하면 스트레스가 증가해 면역력이 교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집단에서 따돌림 당할 때 정신적으로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데, 결국 그 스트레스가 몸에 질병까지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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