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쏟아지고 단 것 당기면 '겨울 우울증'

입력 2014.01.15 09:08

일조량 감소로 무력감 느껴… 햇볕 쬐고 운동으로 극복을

겨울 우울증이 생기면 일반적인 우울증 증상과 다르게 잠이 많이 오고 단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겨울 우울증이 생기면 일반적인 우울증 증상과 다르게 잠이 많이 오고 단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식욕저하와 불면증이다. 그런데 이와 정반대의 증상을 보이는 우울증이 있다. 단 음식, 탄수화물이 자꾸 먹고 싶고, 잠이 쏟아지는 '계절성 정동장애'다. 계절성 정동장애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우울 증세가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여름에는 괜찮다가 겨울만 되면 이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겨울 우울증'이라 불리기도 한다.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남정현 교수는 "겨울에 일조량이 감소하면, 세로토닌(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 분비량은 줄고 멜라토닌(숙면을 유도하는 호르몬) 분비량은 늘어나 우울·무기력감을 겪게 된다"며 "이런 심리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당분을 찾는다"고 말했다. 당분은 쉽게 에너지로 변해 순간적으로 활력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당분을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피로가 가중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겨울 우울증을 극복하려면 햇볕을 쬐고 운동을 해야 한다. 햇볕을 안 쬐고 운동을 안 해서 몸이 열을 만들어내는 힘이 약해지면, 추위 등 외부 자극에 더 취약해져 우울감·불안감 등이 커진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는 "우울 증세가 심하면 매일 일정한 시각에 신체를 강한 광선에 노출시키는 광선요법을 받는 경우도 있다"며 "두 시간씩 1주일간 이 요법을 받으면 67%의 환자는 호전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