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미인 첫 단계, 각질 제거 올댓가이드

기름기로 번들거리던 피부도 날이 쌀쌀해지면 건조해진다. 피지가 팡팡 샘솟던 우물이 갑자기 메말라 버린 것. 안색은 점점 칙칙해지고, 메이크업으로 감출수록 들뜨기만 한다. 사포처럼 까칠해진 피부 각질,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각질은 너무 없애도 문제, 많아도 문제다. 주 1회 정도 묵은 각질을 가볍게 제거하고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 정상 각질층을 유지해야 한다.
사진 김범경·조은선(St.HELLo)

Part 1 각질 관리, 피부미인 되는 첫 단계

피부 가장 바깥쪽에 있는 각질층은 기왓장을 얼기설기 겹쳐 놓은 모양이다. 그 사이에 결합 물질과 지방 성분으로 채워지는데, 기왓장 같은 각질이 잘 붙어 있으면 피부가 매끄럽다. 반대로 각질 세포 사이가 잘 메워지지 않으면 피부가 거칠거칠하고 하얗게 들뜨기도 한다. 각질 관리에 관한 궁금증을 모았다.

Q 각질, 꼭 없애야 하는가?

각질은 일정한 두께를 유지하면서 외부의 이물질이 피부에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피부의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가두는 역할도 한다.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등 각질의 역할을 마치면, 죽은 각질 세포는 떨어져 나가고 새로운 세포가 채워진다. 죽은 각질이 제때 떨어지지 않으면 각질을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무리하게 벗겨 내면 피부가 상처받으니 주의하자.

Q 피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면 각질을 제거하지 않아도 되는가?

묵은 각질을 제거한 뒤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 각질이 쌓인 상태로 수분만 공급하면 피부 깊은 곳에는 수분이 전달되지 않고 각질만 촉촉하게 불리는 꼴이다.

Q 피부 타입마다 각질제거법이 다른가?

피부 타입에 따라 각질 생기는 원인이 다르므로 제거하는 방법, 횟수, 사용하는 제품 등이 모두 다르다.

건성 피부_ 피지와 수분이 부족해서 각질이 일어나므로 보습크림을 두툼하게 발라 뒀다가 부드럽게 제거하자. 순하고 알갱이 없는 젤 타입이나 워시오프 타입의 각질제거제가 좋다. 각질을 너무 자주 제거하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니 2주일에 1회만 한다. 각질 제거 후에는 에센스와 크림 등 보습제를 바르자.

지성 피부_ 피지 분비가 왕성하고 각질이 두껍게 쌓이므로 정기적으로 각질을 관리해야 한다. 1주일에 1~2회가 적당하다. 모공을 열어주는 스크럽 제품이 효과적이지만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므로 주 1회 정도는 스크럽제를 쓰고, 다른 한 번은 피부에 발라 뒀다가 손으로 밀어서 벗겨 내는 고마주 타입을 쓰자. 스팀타월로 모공을 열고 피부를 유연하게 만들면 더 효과적으로 각질을 제거할 수 있다. 각질 제거 후에는 오일프리 보습제로 수분을 공급하자.

민감성 피부_ 피부에 자극될 만한 행동은 하지 말자. 한 달에 1~2회 자극이 적은 로션이나 크림 타입으로 가볍게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중성 피부_ 1주일에 1~2회 알갱이가 거의 없는 제품으로 살살 문지르자. 각질을 제거하고 수분팩을 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민감해지는 걸 막을 수 있다.

Q 유분이 많은데도 피부가 땅기는 건 각질 때문인가?

각질이 많다고 반드시 피부가 땅기는 건 아니다. 수분 부족이 땅김의 원인이다. 또 각질층에 수분이 부족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촉감이 거칠어진다.

Q 각질은 자꾸 벗겨 내면 더 생긴다는데, 사실인가?

정상적인 각질은 눈에 보이지 않게 떨어져 나가고 계속해서 보충된다. 피부를 보호하려면 각질이 꼭 필요하므로 정상 각질까지 벗겨낸 경우 피부는 다시 각질을 만든다. 그렇지만 각질을 벗겨 낸다고 더 많이 생기지는 않는다.

Q 각질이 피부 트러블의 원인인가?

각질이 쌓였다고 피부 트러블이 생기지는 않는다. 단, 제때 떨어지지 않아 두꺼워지면 각질이 모공을 막으면서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된다. 또한 피부에 수분과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건조해진다.

Q 각질은 여름보다 건조한 가을과 겨울에 더 많이 생기는가?

피부 각질층의 수분 함량은 13% 정도인데, 건조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환절기에는 10% 이하로 낮아진다. 날씨가 건조해지고 쌀쌀해지면 피지 분비가 줄고 피부 속 수분을 쉽게 빼앗기기 때문이다. 여름보다는 가을에 각질이 많이 생기고, 각질층이 손상되기 쉬워 하얗게 일어나고 가렵다. 그래서 가을·겨울철에는 각질 관리와 함께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수분을 빼앗기지 않게 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

Q 각질제거제가 다양한데, 제품마다 효과가 다른가?

각질제거제는 스크럽, 고마주, 젤, 패드 등 종류가 다양하지만 제품 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다. 피부 상태나 기호에 맞게 고르면 된다.

Q 각질 제거 후에는 어떻게 관리하는가?

각질 제거는 저녁에 아침에 각질을 제거한 뒤 화장하거나 자외선을 쬐면 색소 침착이 일어날 수 있으니 저녁에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수분·영양 보충 화장솜에 스킨을 적셔 가볍게 두드리듯 발라 피부에 수분을 공급한다. 로션은 조금씩 발라 피부가 수분을 흡수하게 한다. 이때 손바닥으로 얼굴 전체를 지그시 눌러 영양분을 흡수시키면 좋다. 에센스와 영양크림은 섞어서 입가와 볼 등 수분이 부족하고 푸석푸석한 부위에 바르고, 가벼운 크림을 얼굴 전체에 바르자. 건성 피부는 영양 크림을 U존에 바르면 좋다. 보습·진정 효과가 있는 크림을 듬뿍 바르거나 시트 마스크를 붙이는 것도 좋다.

Part 2 피부 고민별 각질 제거 솔루션

참을 수 없는 건조함에 미스트를 뿌려대고, 거칠어진 입술에는 립밤을 긴급 처방한다. 입가에 하얗게 일어난 각질을 로션이나 크림으로 누른다. 하지만 임시방편일 뿐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다. 증상에 맞는 각질 관리법으로 피부 고민을 해결해 보자.

Case 1 “얼굴은 번들거리는데 속 땅김이 심해요”

유수분 균형이 맞지 않는 수분부족형 지성 피부다. 과도한 피지 분비로 겉은 번들거리지만 피부 속 수분량은 매우 부족한 상태다. 피지가 과다 분비돼 각질이 두껍게 쌓이고, 수분이 부족해 푸석푸석해지기 쉽다. 각질 관리도 필요하지만 보습이 더 중요하다. 자극이 적은 각질제거제로 1주일에 1회 관리하고, 유분이 적고 보습력 좋은 보습제를 듬뿍 바르자.

Case 2 “화이트헤드가 많아요”

화이트헤드는 블랙헤드처럼 모공 안에 피지와 각질 등이 가득 차 있지만, 피지가 피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안에서 굳어 있는 상태다. 스크럽으로 막힌 모공을 열고 피지를 제거해야 한다. 각질 제거는 1주일에 2회가 적당하고, 그중 한 번은 스크럽을 쓰자. 각질 제거 후에는 오일프리 보습제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Case 3 “늘 건조해서 메이크업이 흡수 안 돼요”

건성 피부는 피부 속 수분량이 부족한데, 가을이나 겨울에는 외부환경 때문에 더 건조해진다. 각질을 과다하게 벗기면 정상 피부 보습막이 파괴돼 더욱 건조해진다. 순하고 알갱이가 없거나 미세한 거품을 내는 세안제로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하자. 2주일에 1회 각질을 제거해도 충분하다. 각질 제거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한다.

Case 4 “땅김이 심하지만 뾰루지나 여드름이 올라와요”

중·건성 피부이므로 각질은 1주일에 1~2회 가볍게 관리하자. 알갱이가 거의 없는 제품으로 살살 문지르는 것이 좋다. 오트밀이나 흑설탕을 오일에 섞어 부드럽게 문질러 주는 정도로 충분하다. 각질 제거 후 진정팩을 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민감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Case 5 “모공이 크고 블랙헤드가 눈에 띄어요”

각질이나 블랙헤드 관리는 한 번에 해결되지 않으므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피지가 막히지 않고 피부 밖으로 잘 빠져나가도록 1주일에 1회 정도 집에서 필링하자. 스팀타월로 모공을 열고 각질을 부드럽게 만든 뒤, 필 오프나 고마주 타입으로 피지와 각질을 제거하자. 블랙헤드는 전용 제품을 이용하면 좋다.

Case 6 “피부가 민감하고 쉽게 붉어져요”

민감성 피부는 될 수 있으면 피부를 자극하지 않는 게 좋다. 저자극성 로션 타입 각질제거제로 가볍게 각질을 제거하자.

Case 7 “입술에 생긴 각질은 어떡하죠?”

화장솜에 따뜻한 물을 묻혀 입술 위에 올린다. 불어난 입술 각질은 억지로 잡아 떼지 말고 손끝으로 살살 밀어낸 뒤, 립밤이나 보습크림을 듬뿍 바르자. 바셀린을 듬뿍 바르고 자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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