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90%는 수술 없이 좋아져… 허리 통증 참지 마세요

주부 김모(53·서울 강남구)씨는 추석을 앞두고 걱정이 많다. 매년 명절 때마다 허리가 끊어지는 듯한 통증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좁은 부엌 바닥에 앉아서 전을 부치다 보면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와 다리까지 저려온다. 김씨처럼 명절 때마다 가사일을 하다가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가사일을 하는 사람뿐 아니라, 고향에 가려고 장시간 운전을 하는 사람도 허리 통증이 잘 생기기는 마찬가지다. 명절을 앞두고 허리 통증이 걱정인 사람을 위해, 통증을 줄이는 생활습관과 질병이 있을 때 받을 수 있는 비수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바닥 대신 의자에 앉아 일하는 게 좋아

명절 음식을 준비하다가 생긴 통증이 1주일이 지나도 계속 된다면 병원에서 검사받아보는 게 필요하다. 급성 허리디스크 가능성이 있다. 허리 디스크가 생기면 허리만 아픈 게 아니라, 엉덩이·허벅지·종아리·발 등까지 저리거나 땅긴다. 세바른병원 정성삼 대표원장은 "이미 척추 질환을 가진 주부는 명절 때 통증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아주 많다"며 "명절 장을 보거나 음식을 준비할 때 늘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한 가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지 말라"고 말했다.

바닥에 앉아서 음식을 준비하면 몸의 하중이 거의 척추에만 가해지므로, 의자에 앉아서 일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앉아서 일해야 한다면, 10분마다 앉은 자세를 바꾸거나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을 이완시키라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귀성·귀경길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엔 휴게소마다 들러 차를 세워두고 바깥으로 나가 스트레칭을 하자. 운전 중에는 등받이의 각도를 100도 정도로 맞추고, 몸을 의자에 가볍게 기댄 상태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수술 필요한 환자는 10% 미만"

허리 디스크는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나 운동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나을 수 있다. 다만, 이미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돼 통증이 심해졌다면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환자들은 이렇게 되면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고 오해하지만, 비수술적인 시술을 받으면 대부분 낫는다. 세바른병원 김주현 대표원장은 "허리 디스크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경우는 10% 미만"이라며 "나머지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비수술 치료법 중 대표적인 시술법은 꼬리뼈레이저내시경시술이다. 국소마취 후 꼬리뼈로 내시경과 레이저가 장착된 특수 카테터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지름 2㎜, 길이 40~50㎝의 카테터를 이용해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를 정확하게 들여다보면서, 튀어나온 디스크의 크기를 줄이거나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시술이다. MRI(자기공명영상)로도 발견하기 힘든 병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정성삼 대표원장은 "허리 디스크 외에,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허리 통증을 겪는 사람이나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받기에도 적합한 시술"이라고 말했다. 회복 기간이 짧고, 당일 퇴원해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밀려나온 디스크 부분에 1㎜의 가느다란 주삿바늘을 넣고, 플라즈마광을 전달해 디스크 내부 압력을 줄이는 '플라즈마 감압술'이나, 척추 주변 조직을 강화시키는 섬유아세포·연골세포의 증식을 돕는 물질(PDRN)을 손상된 부위에 주입하는 'DNA프롤로 치료'도 척추 질환자가 많이 받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첨단장비 갖추고 원스톱 시스템 도입

세바른병원은 척추 질환 비수술 치료를 전문으로 한다. 비수술치료센터가 따로 있어 수술 없이 척추 질환을 치료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집중한다. 짧은 시간 안에 환자의 전신 및 신체 부위를 3D영상으로 촬영해 증상을 확인하는 3D스캐너뿐 아니라, DITI(컴퓨터 적외선 촬영장치), C-Arm(이동형 엑스선 투시 촬영장치) 등 첨단장비를 갖췄다. 또, 병원에 자주 들를 수 없거나 오랫동안 입원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이나 노년층 환자를 위해, 하루만에 입원·검사·진단·시술·퇴원이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