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2.10.05 09:23

결핵, 후진국에 많은 병? 국내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결핵은 흔히 가난한 나라에 많은 병, 1960~70년 우리나라에 유행했던 병, 지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병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결핵은 아직도 우리 가까이에 있다. 대한결핵협회는 지난 7월 결핵 고위험군인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체크캠페인’을 시작했다. 더 이상 안심해선 안 되는 병, 결핵에 대한 모든 것을 짚어봤다.

Part 1 결핵, 어떤 질병인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33%가 결핵 보균자다. 결핵은 국내뿐 아니라 이미 전 세계로 퍼져 한 해 약 900만 명이 발병하고, 결핵 사망자는 180만명을 넘는다. 국내는 현재 인구의 30% 정도가 결핵 보균자로 추정된다. 결핵은 과거 가난하던 시절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도 우리는 결핵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대한결핵협회 STOP-TB 운동본부 김일복 본부장은 “지난해 결핵 환자는 3만9557명이었고, 매년 4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결핵에 걸린다. 2010년엔 2365명이 결핵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심태선 교수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결핵 사망자 수가 꾸준히 늘어 현재 OECD 가입국 중 우리나라가 1위다”라고 말했다.

사진 헬스조선DB

결핵은 1950~60년대부터 크게 유행했지만 획기적인 약물 개발과 여러 캠페인 등으로 발병자 수가 많이 줄었는데, 얼마 전부터 고령화, 내성결핵 등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과거엔 ‘못 먹어서 생기는 병’이었는데 요즘은 불규칙한 식생활과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면역력 약화로 인해 결핵이 늘고 있다.

Lesson 1 결핵, 왜 걸리는가
결핵은 폐에 발병하는 ‘폐결핵’이 가장 많다. 이외에 뇌, 림프절, 늑막, 간, 뼈 등 모든 부위에 발생할 수 있다. 결핵은 반드시 결핵균에 의해 감염된다. 결핵 환자가 주위에 없으면, 아무리 주위 환경이 불결해도 결핵에 걸리지 않는다. 국내 결핵 감염률이 다른 나라보다 높은 이유는 주변 환경은 쾌적해졌지만 지금까지 축적된 결핵 환자가 많아, 결핵 보균자가 일반인과 접촉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기간 결핵환자와 함께 생활하면 감염될 확률이 높다. 결핵 환자와 접촉 후 감염될 확률은 접촉 기간, 강도 등에 따라 다르다.

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 가운데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잘 발병한다. 대표적으로 에이즈·당뇨병 등 특정 질환자, 어린이·노인 등 특정 연령대, 저체중인 사람이 결핵에 잘 감염된다. 결핵 환자와 자주 접촉하는 의료인도 결핵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결핵은 독감·폐렴보다 잠복기간이 길다. 결핵균이 몸속에 들어가 수십 년 숨어 있다 발병하기도 한다. 이를 ‘잠복결핵감염’이라고 하는데, 결핵으로 발전하면 ‘활동성 결핵’이 된다.

Lesson 2 증상은 어떤가
크게 호흡기 증상과 전신 증상으로 나뉜다.
호흡기 증상 기침, 가래, 객혈(피가 섞인 가래를 기침과 함께 배출하는 증상) 등 일반 호흡기 질환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전신 증상 피로를 쉽게 느끼고 체중이 준다. 식은땀도 잘 난다. 결핵은 증상이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어,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의심해 본다. 반면, 감기나 폐렴은 증상이 급성으로 진행된다. 수일 안에 기침·콧물·몸살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감기를 먼저 의심하고, 고열과 누런 객담이 동반되면 폐렴을 의심한다. 이런 경우 병원에서 CT를 찍었는데 우연히 결핵이 발견될 수도 있다.

Lesson 3 어떻게 진단하는가
결핵 진단 방법은 흉부 X선검사와 가래를 뱉어 결핵균을 검출하는 것 두 가지다. 가래(객담)검사는 아침에 일어나서 입안을 냉수로 한두 차례 헹군 후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가슴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가래를 뱉어야 한다.

Lesson 4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결핵은 결핵약이 개발되기 전에는 불치병이었다. 이때는 수술로 폐결핵 부위를 잘라내거나, 폐결핵 부위로 공기가 통하지 않게 폐를 압착시켰다. 현재는 항결핵치료제가 개발되어 약을 6개월간 꾸준히 복용하면 완치된다. 일부 환자는 표준 결핵약으로 낫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제내성결핵(수퍼결핵)은 독성이 강한 약제로 1년 6개월~2년간 치료한다. 심한 결핵이 폐 전체에 퍼져 있지 않고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 폐를 절제하는 수술을 하고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객혈이 심할 때는 출혈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한다.

Lesson 5 약물 복용 시 주의할 점은
결핵 치료는 초반에 약물 복용 습관을 잘 들여야 한다. 결핵은 약만 꾸준히 복용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환자 임의대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불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치료의 큰 걸림돌이다. 처음 복용하는 결핵약은 아이나, 리팜핀, 에캄부톨, 피라지나마이드 등이며 하루 한 번 아침 식사 30분~1시간 전에 복용한다.

Lesson 6 약물 부작용은 없는가
간혹 결핵약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자세한 부작용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위장관 장애 구역, 식욕부진, 가벼운 복통이 흔하며 구토와 설사가 생길 수 있다. 증
상이 심하지 않으면 계속 약을 먹는다. 심하면 의사와 상의해 약제를 조절한다.
② 간 부작용 미열, 식욕부진, 간 부위인 오른쪽 상복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황
달이 생긴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즉시 약을 끊고 의사와 상의한다. 결핵 치료 중 음주
나 한약 복용 등은 약물 대사에 영향을 미치므로 되도록 피한다.
③ 멍 약물 복용 후 몸에 이유 없는 멍이 생기면 혈소판 감소 부작용이 의심되므로 약을
끊고 의사와 상의한다.
④ 시력감퇴 에탐부톨 약은 간혹 눈에 부작용을 일으킨다. 시력이 점점 감퇴하거나 시
야 가운데나 주변부가 잘 안 보이고, 빨간색과 녹색을 구분 못 하면 즉시 의사와 상의한
다. 리팜린 약으로 인해 소프트렌즈가 착색될 수도 있다.
⑤ 관절통 피라지나마이드 약은 혈중의 요산을 증가시켜 관절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Tip 결핵균은 어떻게 생겼나
결핵균은 굵기 0.2~0.5㎛(마이크로미터), 길이 1~4㎛ 크기로 막대 모양을 하고 있다. 증식 속도가 매우 느려 한 개에서 두 개로 분열하는 데 18~24시간이 걸린다. 지방 성분이 많은 세포벽에 둘러싸여 있어 건조한 상태에서도 오랫동안 살 수 있고, 강한 산이나 알칼리에도 잘 견디는 항산화성 균이다. 그러나 열과 햇볕에 약해 직사광선을 쪼이면 몇 분 내에 죽는다. 사람에게 결핵을 일으키는 균은 대부분 인형균(人型菌)이다. 과거 젖소 우유에 의해 감염되는 우형결핵균도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사진 헬스조선DB

1 눈으로 보이지 않는 가래를 도말 염색해서 현미경으로 본 사진. 빨간 막대 모양이 결핵균이다.
2 결핵균을 따로 배양해서 눈으로 확인 가능하게 만든 모습. 노란 점이 결핵균이다

Lesson 7 예방 백신 맞으면 피할 수 있는가
결핵 예방 백신은 BCG 백신이다. 젖소 우유를 통해 감염되는 우형(牛型)결핵균 독성을 약하게 만든 것인데, 결핵균에 감염되기 전 BCG 접종을 받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발병률이 5분의 1로 줄고 효과는 10년 이상 지속된다. 생후 1개월인 아기에게 주로 맞힌다. 결핵균에 감염된 다음 백신을 맞는 것은 소용없다. 생후 1개월이 지난 아이나 성인은 백신을 거의 맞지 않는데, 성인에게는 이 백신이 거의 효과 없다고 밝혀졌다. 또 백신을 맞은 지 10년이 지났다고 해서 또 맞지는 않는다. BCG 백신은 접종 후 2주일이 지나면 접종한 자리에 단단한 멍울이 생기고 헐게 된다. 이때 약간 진물이 나는데, 그대로 두면 딱지가 생기고 자연히 낫는다.

Part 2 결핵 관련 궁금증 풀이

Q 다른 질환처럼 자가진단할 수 있는가?
증상만으로 결핵을 진단할 수 없으므로 자가진단은 불가능하다. 확실한 진단법은 병원에서 X선촬영이나 가래검사를 통해 결핵균을 확인하는 것이다.

Q 결핵에 걸리면 가족과 수저를 따로 써야 하는가
결핵균이 공기를 통해 떠다니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지, 수저를 따로 쓰는 것은 결핵 감염 예방과 상관없다. 식기 외에 의복, 가구 등을 소독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럴 필요 없다. 결핵 환자가 말, 기침, 재채기를 할 때 튀어나오는 작은 입자가 공기 중에 떠돌다 주위 사람이 숨쉴 때 들이마시면 감염된다. 그러므로 마스크나 환기 등이 중요하다.

Q 결핵도 암처럼 병기를 나눌 수 있는가
병기는 나누지 않는다. 폐결핵은 경증·중증 등 상태에 상관없이 표준치료(약물)를
6개월 받는다.

Q 결핵균 보균자가 다른 사람에게 균을 전파시키지 않는 방법은 무엇인가
결핵 환자가 약을 복용하면 균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전염성이 떨어진다. 기
침, 재채기, 웃음 등이 나올 땐 입을 휴지로 가리고, 가래를 뱉은 후에는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재빨리 버린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밀폐된 공간은 피한다. 결핵 환자가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다 더 이상 기침이나 객혈을 하지 않으면 전염성이 거의 없는 것이다. 집 안을 자주 환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Q 결핵약을 먹다 보니 소변에 붉은빛이 돌았다. 약의 부작용인가
부작용이 아니다. 결핵약 중 리팜핀은 소변이나 눈물, 땀 등 분비물을 적황색으로 변
하게 한다. 보통 약을 복용하기 전에 미리 알려준다. 약마다 부작용이 있으니 미리 알
아보고 복용한다.

Q 결핵약과 다른 약을 동시에 먹어도 되는가
다른 약을 먹을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다. 예를 들어 피임약은 결핵약으로 인해 피
임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이외에 스테로이드제, 항경련제, 기관지확장제, 항응고제,
경구용 혈당강하제 등을 복용할 땐 의사 처방에 따라 용량을 조절한다.

Q BCG 접종을 하면 결핵에 걸릴 위험이 없는가
BCG의 결핵균 감염 예방효과는 적게는 2%, 많게는 90% 이상이다. 어른이 접종하면 예방 효과가 없지만 태어난 지 1개월 안에 BCG 접종을 맞은 아이는 속립성 결핵(결핵균이 피를 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님)이나 결핵성 뇌막염(뇌막에 생긴 결핵) 등 심각한 결핵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Tip 결핵 퇴치를 위한 세계적 네트워크 ‘Stop TB Partnership’
세계보건기구(WHO)는 결핵을 전 세계 공공보건에 대한 중대 위협으로 규정하고, 세계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는 ‘Stop TBPartnership(세계결핵퇴치운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2010년부터 ‘STOP-TB Partnership KOREA’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정부, 국회, 관련 단체 등 총 20여 개 파트너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결핵 캠페인, 대중매체 홍보, 결핵환자 수기 공모전 등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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