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0.10.27 03:11 | 수정 2010.10.27 09:38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결핵이 가장 심각한 나라이다. 매년 3만5000명의 새로운 폐결핵 환자가 발생하고2300명이 결핵으로 사망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결핵에서 안전하지 않다. 폐결핵은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기가 환자인 줄 모르고 회사도 다니고 학교도 다니면서 다른 사람에게 폐결핵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결핵이면 6개월 약물 치료로 낫지만, 약이 듣지 않는 다제내성결핵균에 감염됐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제내성결핵은 기본적인 치료약인 아이소나이아지드와 리팜피신에 내성이 생긴 결핵이며, 더 심각한 수퍼결핵(광범위내성결핵)은 2차 항결핵제 주사제와 퀴놀론계 약제에도 내성이 생긴 결핵으로 환자 절반이 3년~7년 내 사망할 만큼 치명적이다.

현재 한국에서 처음 발생하는 폐결핵의 2.7%, 재발의 14%는 다제내성결핵이다. 2008년에 2262명이 다제내성결핵으로 치료 받았고 지난해에는 6월까지만 쳐도 전년 동기 대비 58%가 증가한 1663명이 치료받았을 만큼 계속 늘고 있다. 이중 사회 활동이 많아 남에게 전염시키기 쉬운 30대가 24%를 차지해 심각성이 더하다. 다제내성결핵의 완치율은 전국적으로 24%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결핵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좋은 병원에서도 60% 안팎이다.

정상인의 폐(왼쪽)와 결핵 환자의 폐 엑스레이 사진.
다제내성결핵은 대부분 다른 환자에게서 옮는다. 1명의 다제내성결핵 환자가 평균 15명에게 병을 전염시킬 수 있다. 다제내성결핵에 걸리면 주사제를 포함한 부작용이 심한 약을 2년 이상 처방 받고 심한 경우 폐를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 그래도 완치율이 60% 밖에 되지 않는다. 슈퍼결핵에 걸리면 쓸 약도 없고 격리하지 않으면 이 균을 다른 사람에게 옮긴다. 따라서 결핵은 기존 환자의 철저한 격리 치료가 최선의 예방책이다.

우리나라에는 다제내성결핵 환자에게 써 볼 수 있는 약이 있지만 한 달에 90만원 이상 들기 때문에 적지않은 환자가 치료 자체를 포기한다. 아프리카 후진국에서도 무상으로 주는 약이다. 다제내성결핵 환자는 편안한 환경에서 격리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하며, 경제적 부담 때문에 치료를 못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래야 전염을 막을 수 있다. 최근 정부, 국회, 공공민간 기관의 다양한 파트너가 함께하는 결핵퇴치 네트워크인 "STOP-TB 운동본부"가 발족했다. 자신도 모르게 감염되는 결핵은 개인적인 노력만으로 예방할 수 없으므로 정부와 우리 사회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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