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여성 박모(30)씨는 주말마다 열리는 경기를 관람하는 야구 골수팬이다. 그러나 박씨는 지난 시즌 눈에 통증과 이물감이 느껴지는 ‘광각막염’을 경험한 뒤 야구장을 찾을 때마다 준비물을 꼼꼼히 챙긴다. 홈런볼이나 파울볼을 잡기 위해 글러브를 가져가기도 하지만,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우선 체크한다. 2012 프로야구가 개막을 하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안질환 ‘주의보’가 걸렸다. 뜨거운 태양과 강한 조명 때문에 눈이 망가지고 있는 것이다.
◇광각막염 예방은 이렇게
야구경기는 햇빛이 가장 뜨거운 시간에 시작되어 자외선에 노출이 많이 되고 야간 경기의 경우에도 강한 조명 때문에 눈이 혹사된다. 특히 눈은 피부보다 자외선에 약하기 때문에 장시간 노출되면 광각막염, 일명 눈화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광각막염이란 오랜 시간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는 경우 각막 상피세포에 일시적인 화상 증세가 나타나 손상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화상을 입는 순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반 나절 정도가 지나면 통증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고 이물감과 함께 눈물이 나며 충혈이 되기까지 한다.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임시방편으로 자외선이 적은 실내로 옮기고 차가운 물을 적신 손수건 등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되도록이면 눈을 깜빡이지 않는 것이 좋고 콘텍트렌즈 사용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대부분 3일정도 안정을 취하면 호전되나, 이후에도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소염제와 안연고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광각막염을 예방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선글라스와 모자 등을 착용하여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다. 선글라스는 자외선이 확실히 차단되는 것을 선택해야 하며 색이 너무 진한 것은 피해야 한다. 선글라스의 색이 너무 진한 경우 동공이 크게 열려 오히려 자외선을 더 많이 받아들이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광각막염의 경우 간단한 예방법만 실천해도 피할 수 있는 질환이다.
센트럴 서울안과 황종욱 원장은 “자외선은 각막뿐 아니라 백내장 발생의 위험인자이며 망막손상으로 인한 황반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단순히 눈이 피곤해 그런가 보다 여기고 방치한다면 더 큰 질환으로 발전 될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것이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적절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사진-조선일보DB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주의
봄에 경기가 이루어지는 경우, 황사와 꽃가루에 노출이 되고 많은 인파가 몰려들기 때문에 먼지 또한 많다. 이러한 경우 알레르기 결막염을 유발하게 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공기 중 떠다니는 각종 오염물질이나 화학물질 등이 눈에 들어가 눈꺼풀과 결막에 알레르기라고 불리는 이상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특히, 경기장에서는 응원도구인 막대풍선을 얼굴 앞에서 두드릴 때 일어나는 바람으로 인해 황사나 먼지와 같은 오염물질이 더 쉽게 눈에 들어갈 수 있다. 초기에는 눈이 가렵고 시린 증상을 유발하고 눈에 뭔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과 함께 통증 및 충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결막이 부풀어 오르게 되고 눈을 비빌 때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근본적인 치료방법으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을 찾아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 스테로이드 점안제나 약물을 쓰는 게 보통이다. 눈의 붓기와 가려움이 심한 경우에는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눈 언저리를 찜질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알레르기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손을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하고 되도록 눈 근처로 손을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황사와 각종 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인공눈물로 자주 씻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야구장에서 렌즈는 각종 안질환 유발
황사와 꽃가루가 심한 봄이면서 경기장 내에 넘치는 사람들로 인해 많은 먼지가 일어나는 경기장에서는 렌즈 관리가 더욱 더 중요하다. 황사나 꽃가루가 심한 날은 렌즈 착용을 피하고 불가피하게 착용하는 경우 렌즈 소독이나 세정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소프트렌즈의 경우 재질의 특성상 수분을 빨아들이고 안구에 밀착되는 특성 때문에 눈물이 원활하게 순환되지 못한다.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오염물질은 씻어내는 것이 좋다.
또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렌즈가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공기 중에 각종 먼지가 눈에 들어왔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능을 떨어지기 때문에 각종 안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그러므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렌즈를 더욱 깨끗이 세척하고 인공눈물의 점안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으며 황사나 꽃가루가 심한 날은 최대한 렌즈를 끼지 않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렌즈를 오랜 시간 착용할 경우 알레르기 안질환 및 무균성 각막염증 등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장시간 착용을 피하고 외출 뒤에 손을 깨끗하게 씻은 후 렌즈를 빼야 한다.
황종욱 원장은 “미용을 위해 렌즈 착용도 좋지만 소홀한 관리로 인해 눈이 혹사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늘 안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