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보다 일찍 죽는 이유가 성욕 때문?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 수명이 6세 정도 더 길다. 그러나 그 요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미국 콜럼비아대 의대 마리안 레가토 교수는 태어날 때부터 남자는 여자보다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봤다.

◇유전적 결함
여자는 염색체(XX) 하나만 손상돼도 나머지 하나인 X가 즉시 보완해 주지만, 남자 염색체(XY)는 그럴 수 없다. 생물학적으로 Y염색체의 크기는 X염색체의 절반 밖에 안 되고, 변이 가능성도 3~6배 커서 자연유산, 감염, 선천적 장애에 빠질 위험이 높다.

◇자궁 구조
남자 아이들은 여자 아이에 비해 면역체계가 약하고 폐의 발달이 느리다. 자궁 내 혈류 공급과 산모의 스트레스에 훨씬 큰 취약성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뇌출혈, 선천성 기형, 폐렴, 요로감염 등 질병에 걸리기 쉬워 유아사망률도 높다.

◇위험한 행동
사춘기 때 남자아이들은 상황 판단 능력과 관련된 뇌 발달이 여자들보다 더디기 때문에 사고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미국의 경우, 총기류에 의한 사고사의 82%가 남자이고,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80%가 남자다.

◇관상동맥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은 여성이 중년이 될 때까지 심장질환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지만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은 그렇지 않다. 남성에게 심장질환이 처음 나타날 때는 평균 35세이고, 갑작스런 심장질환의 80% 이상이 남자에게 나타난다.

◇우울증
남자들은 자신의 고민을 타인에게 말하는 행위를 주저한다. 어릴 적부터 어떤 고통이든 혼자 감당해내는 게 남자답다고 배워온 탓이다. 이런 습관은 우울증으로 이어져 자살 위험도 높아진다. 미국의 경우, 성인남자의 사망 원인 중 자살이 15%로 세 번째에 해당한다.

◇노년의 무력감
남자는 30세 이후부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1%씩 감소한다. 낮아진 호르몬 수치 때문에 에스트로겐이 고갈된 갱년기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 남자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또, 성욕 감퇴로 인한 무력감과 우울증, 소외감도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