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부왈가, 陰毛論(음모론)
우리 몸에 나 있는 털은 모두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는데, 남성과 여성의 음모는 피부의 마찰을 최소화시키고, 압력으로 인한 충격을 완충시켜 성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것이 건강상의 목적이 아닌 섹스를 목적으로 했을 때는 시각적인 효과를 우선시하게 된다. 음모의 여부에 따라 사람마다 성적 자극을 받는 정도는 다르다.
이것은 ‘취향’의 문제로 여성의 음모에 관해서 많아야 흥분하는 남자도 있고 없어야 흥분하는 남자도 있다. 편리성에 의해 오럴 섹스할 때 여자의 음모가 없는 것을 더욱 선호하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에는 음모가 성기를 더 크게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음모에 관해서는 유독 ‘독한’ 속설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털 없는 여자를 만나면 3년간 재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성 10명 중 1명이 무모증이니 참 많은 여자들을 눈물짓게 한다. 하지만 이런 속설은 여자가 만들어냈다는 이야기도 있다. 많은 남자들이 음모가 없는 여자를 더 선호하여 그 여자에게 꼬일까봐 이를 시기질투한 동네 아낙들이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또 털이 없는 한 여자를 사랑했던 남자가 다른 남자들이 넘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지어낸 말이라 의견도 있다. 어떤 게 시작이든 속설은 속설일 뿐이다.
고민① 없어서 부끄럽다, ‘무모증’
우리나라 여성의 약 5~10% 정도가 무모증이다. 사춘기가 지난 이후에도 음부에 털이 나지 않으면 무모증으로 진단한다. 유전적 요인이 강하며 출산이나 복부수술 후 음모가 빠지는 경우도 있다. 무모증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목욕탕이나 찜질방, 여행 등을 꺼리는 기피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섹스 파트너와의 트러블이다. 기혼자의 경우 남편이 사회적인 통념을 들먹이며 상처를 줘서 남몰래 가슴앓이를 하는 경우가 많고, 미혼자의 경우에는 향후 배우자가 될 사람에게 행여나 안 좋게 보일까봐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가면 ‘무모증 고민’이라는 스티커가 곧잘 눈에 띄는데, 이것이 바로 생각보다 주위에 무모증을 겪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 Health Tip_ 무모증은 두피의 모낭을 하나의 단일 모낭으로 분리하여 무모증 부위에 이식하는 ‘단일모낭 이식술’을 시행한다. 리치 피부과의 오준규 원장은 “단일 모낭이식술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모양과 밀도, 그리고 각각의 이식 모발이 자라는 방향을 정확히 계획하여 이식하는 것이다.
또한 수술 후 약 2주 동안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관리를 철저히 받아야 한다. 다른 부위와 달리 음부에 심은 모발은 피부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특성이 있어 모발을 피부 표면으로 다시 당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식된 모발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거나 피부 속에서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식한 모발은 2~4주 후 한번 빠졌다가 3~6개월 후에 다시 자라며, 음부의 환경적인 특성상 모발이 자연스럽게 웨이브져서 원래의 음모와 같은 모양을 갖게 된다. 단, 정기적으로 잘라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