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에 난 새치, 뽑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입력 2009.03.25 17:20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가면 ‘무모증 해결’이라는 스티커가 눈에 띄는데, 그만큼 무모증에 대한 고민이 많다는 얘기. 실제로 우리나라 여성의 5~10%가 무모증이다. 사춘기가 지난 후에도 음부에 털이 나지 않으면 무모증으로 진단한다. 대부분 유전이며, 출산이나 복부 수술 후 음모가 빠지는 경우도 있다.

무모증으로 걱정이 많다면 시술을 고민해 볼 수도 있다. 두피의 모낭을 하나의 단일 모낭으로 분리해 무모증 부위에 이식하는 ‘단일모낭 이식술’이 좋다. 리치피부과 오준규 원장은 “단일모낭 이식술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모양과 밀도, 각각 이식모발이 자라는 방향을 정확히 계획해 이식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수술 후 약 2주 동안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관리를 받아야 한다. 다른 부위와 달리 음부에 심은 모발은 피부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특성이 있어 모발을 피부 표면으로 다시 당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 이식한 모발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거나 피부 속에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식한 모발은 2~4주 후 한번 빠졌다가 3~6개월 후에 다시 자라며, 음부의 환경적인 특성상 모발이 자연스럽게 웨이브져서 원래 음모와 같은 모양을 갖는다. 단, 정기적으로 잘라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한편, 음모새치도 있다. 미혼의 젊은 여자, 출산을 겪은 여자들이 간혹 음모새치를 발견하고 몸에 이상이 있거나 놀라는 경우가 있는데, 음모 또한 모발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나 건강상태, 유전적인 요인에 따라 새치가 발생하는 것이므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오준규 원장은 “새치가 음모 전체를 뒤덮은 게 아니라면 뽑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50~60대 이상 노년층이라면 자연스러운 노화과정이다. 한방에서는 음모에 새치가 나는 것을 신장의 음액과 음정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참깨, 한련초, 여정자 등의 신장을 보하는 약재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