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부왈가, 陰毛論(음모론)

우리나라는 서양에 비해 유독 음모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강하고 올바른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여성의 음모에 대한 속설이 많고 그로 인한 고민도 많다. 월간 헬스조선 편집부로 음모 새치에 대해 물어온 한 독자의 엽서를 보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정말 많은 이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 많은 여성들의 음모 고민, 속시원히 풀어보자. 


‘음모’에 대한 문화적 잣대

예부터 우리나라는 유교 사상의 영향 덕에 ‘성’ 자체를 부끄러워하고 쉬쉬해왔다. 21세기인 지금도 그 잔재가 남아 있어 성기를 둘러싸고 있는 음모 또한 말하는 것조차 ‘망측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여기에 대중목욕을 즐기는 풍습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 음모를 드러내야 하는 일이 많아 일반적인 모양이 아닌 음모에 대해서 치부로 여기는 경향이 생겼다. 이것이 곧 수치심으로 연결돼 남성보다 빈모증이나 무모증이 많은 여성들의 최대 고민거리가 되었다.

서양에서는 음모가 없는 것이 성적 매력을 높인다 하여 일부러 돈을 들여 제모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돈을 들여 모발이식을 하는 상반된 양상을 보인다. 전문의들은 음모에 모발이식까지 하는 적극적인 한국 여성을 보며 이런 현상 자체가 ‘음모’에 대한 문제가 더 이상 음지가 아닌 양지로 올라왔다고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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