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다솜(3)은 태어나 6개월이 되도록 누워만 있었다. 처음엔 아이가 순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잘 울지도 않고 소리에도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해 검사를 받아 본 결과 뇌에 문제가 있었다. 그 때문에 지능이 낮고 오른쪽 발에 마비가 있다고 했다. 소리도 듣지 못했다. 만 세 돌이 가까워 오지만 아직 걷지도 말하지도 못한다. 지능은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소리라도 들으면 재활치료에 도움이 될 텐데 가난한 엄마 아빠는 그 돈을 구할 길 없어 애 태우고 있었다.
‘해맑은 아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수술비와 치료비를 지원받게 될 어린이들은 김한다솜 외에도 5명이 더 뽑혔다. 선정 위원단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서였다.
선천성 담도 폐쇄를 안고 태어난 정진우(2)는 열흘쯤 전 15시간에 걸쳐 엄마의 간을 떼서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1000만원에 달하는 수술비가 없어 부모가 속을 태우고 있었다.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해서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비를 댈 길이 전혀 없었다. 아빠 정찬용(28)씨는 “그동안 여러 사회복지단체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별 성과가 없었다”며 “큰 기대를 않고 ‘해맑은 아이 캠페인’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수술비를 지원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미숙아로 태어난 유설아(1)는 출생 직후부터 무호흡증, 빈혈, 미숙아 망막증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특히 미숙아 망막증은 제때 수술하지 않으면 실명하게 되지만 아직 군 복무도 마치지 못한 젊은 아빠 유창훈(25)씨는 수술비는 고사하고 지금껏 들어간 병원비도 없어 속을 태우고 있었다.
심장병 수술이 필요한 최효빈(1)과 송우혁(8), 뇌성마비로 쇠막대 제거수술이 필요한 김민철(9)도 수술비가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다 이번에 수술비 지원혜택을 받게 됐다.
삼성코닝정밀유리와 헬스조선은 앞으로 1년 동안 심장병이나 뇌질환, 안과질환, 정형외과질환 등을 앓는 저소득층 어린이 환자에게 수술비를 지원한다. 잘 낫지 않는 난치성 질환보다 1회의 수술 또는 치료로 정상을 회복할 수 있는 어린이 환자가 우선 선발된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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