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불순 방치, 난임 확률 높아지나요?

난임에 대해 쉽고 유익한 정보를 알려드릴 산부인과 전문의, 이유정 입니다.

서울아이비에프여성의원/이유정

26세 미혼 여성이 외래를 방문했다. 직장을 이직한 후부터 월경이 불규칙해졌는데,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 생각하며 기다렸으나 이런 증상이 몇 년간 계속되어 본원을 찾아왔다고 했다. 증상을 들어보니 월경을 몇 개월에 한 번 가끔 하는 경우가 잦았고, 그 주기도 불규칙하며, 예상하지 않은 출혈이 있을 때는 한 달씩 출혈이 지속되는 때도 있었다. 조만간 결혼 계획도 있었고, 결혼 후에는 임신도 준비해야 하는데 생리불순이 걱정된다며 내원한 케이스였다.

최근 이러한 월경 장애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점점 증가하는데 검사를 해보면 다낭성 난소증후군인 경우가 많다. 증상은 부정출혈양상을 보이는가 하면, 반대로 무월경, 희발월경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두 양상은 확연히 반대되는 증상이다. 여드름이나 체모가 늘어나고 탈모증이 생기는 등 고안드로겐혈증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직도 정확한 원인은 논란 중이지만, 최근에는 인슐린 저항성 등으로 인한 남성호르몬 상승이 월경 장애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대사질환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높은 인슐린은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을 생성하여 정상적인 배란을 방해하게 한다. 이런 인슐린 저항성은 비만을 유발하게 되고, 비만은 다낭성난소증후군 증상을 악화시킨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생리주기의 불규칙 혹은 남성호르몬증가에 따른 임상증상과 초음파검사로 진단한다. 최근에는 난소호르몬검사를 추가로 확인하여 진단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난소호르몬 검사는 난소 기능과 배란에 관여하는 호르몬의 상태를 알기 위해 진행하는 혈액검사로 난소나이호르몬(AMH), 갑상선자극 호르몬, 유즙분비 호르몬, 여포자극 호르몬, 황체 형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을 측정한다. 초음파검사에서는. 난소에서 2~9mm 직경의 난포가 20개 이상 관찰되거나 난소의 부피가 10㎤이상 증가하여 있으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고 판단한다. 

문제는 이러한 다낭성난소증후군이 난임과 연관이 깊다는 것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의 배란장애는 여성 난임의 25~30%를 차지한다. 실제 우리 병원에 방문하는 난임 환자들도 난소에 여러 개의 아기 난포가 발견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인 경우가 많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무배란 증상 때문에 정자와 난자의 만남이 어려워져서 난임 확률이 높아진다. 부정출혈까지 있는 경우에는 배란주기조차 가늠할 수 없다. 따라서 출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하루빨리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치료해야 한다. 

임신을 앞두고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치료하는 경우 배란유도경구약 처방을 먼저 한다. 환자의 과거력과 혈액 검사 결과, 이전 실패 주기의 특징을 반영하여 투여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 해당 여성의 나이와 리스크 발현 가능성도 물론 고려해야 한다. 또한, 갑자기 과반응 증상을 보일 수 있어, 배란 유도 강도는 천천히 시작하면서 용량을 증량해야 한다. 

또한 앞서 언급한 대로 비만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비만을 치료하기 위한 식이요법과 체중감량도 함께 진행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중의 5~10% 감량만으로도 90%의 확률로 자연배란에 성공했고 20~30%의 확률로 자연임신에 성공했다. 물론 체중을 감량하지 않은 채로 배란유도제를 통한 배란유도가 가능하지만, 난자의 질이 저하돼 임신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임신 계획까지 여유 기간이 있는 경우 건강한 식단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물론 한국인의 경우에는 비만형의 다낭성난소증후군보다, 저체중, 마른다낭성난소증후군의 형태가 많이 보인다. 단순히 비만으로만 국한한다면 진단을 놓칠 수 있다. 생리불순, 월경 장애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막상 임신을 원할 때 난임으로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월경 주기는 건강의 지표와도 같다. 주기적으로 변화를 관찰해서 문제가 생길 때 적절히 대처하는 게 좋다. 특히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만약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먼저 두려워하지 말라고 싶다. 주치의의 도움과 함께 배란유도경구약을 성실히 복용하고 식이요법과 체중감량을 이어간다면 결과는 충분히 좋을 수 있다. 준비된 임신을 향해 건강한 의지로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난임에 대해 쉽고 유익한 정보를 알려드릴 산부인과 전문의, 이유정 입니다.

난임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정확한 의료 정보,증상,원인을 제공합니다. 또한 어떻게 치료를 하고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객관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드립니다.

서울아이비에프여성의원 /이유정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생식내분비 전임의
•대한보조생식학회 정회원
•대한생식의학회 정회원
•미국불임학회 회원
•유럽불임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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