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내시경 할 때 헛소리 하는 이유는 뭘까?

입력 2020.05.15 17:34

약한 마취 상태...질문하면 대답하기도

마취 중인 여성 사진
마취제는 환자가 숨을 쉴 수 있을 만큼은 의식이 유지될 정도로 투약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수면내시경을 할 때 잠꼬대를 하듯 중얼거리거나 이해가 안 되는 헛소리를 하는 경우가 등장한다. 이처럼 수면내시경을 할 때 자신도 모르게 헛소리를 하는 과학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수면 마취, 숨 쉴 수 있을 만큼 의식 남아있어

수면내시경을 할 때 진행하는 수면 마취는 그 명칭 때문에 '완전히 잠든 상태로 마취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환자가 완전히 의식을 잃을 정도로 마취제를 투약하면 스스로 호흡을 유지하지 못하는 '호흡부전' 상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마취제는 환자가 숨을 쉴 수 있을 만큼은 의식이 유지될 정도로 투약한다. 수면제가 아니므로 실제 뇌파를 살펴보면 잠들었을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의학 용어로는 수면 마취를 '의식하 진정요법'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렇게 약하게 마취된 상태에서는 환자에 따라 간단한 질문에는 대답을 하기도 한다.

수면 마취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약물은 프로포폴·미다졸람·케타민이 있는데, 이를 '3대 수면마취제'라고도 불린다.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형묵 교수는 "케타민은 주로 30분 이내로 짧게 마취할 때 쓰인다"며 "수면내시경을 할 때는 주로 프로포폴이나 미다졸람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프로포폴은 다른 마취제보다 마취유도와 회복력이 빨라 가장 많이 쓰이는 약이다. 보통 2~8분만 지나도 마취에서 깨어나고, 소변으로 모두 빠져나와 몸에도 전혀 남지 않는다.

코골이 심하다면 마취 전 의사와 상의해야

부작용 때문에 수면 마취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면 안심해도 된다. 마취제를 의사의 지시하에 적정량 투약했을 경우, 중독이나 부작용 위험성이 거의 없다. 마취제를 오·남용하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이유는 시술자와 감시자를 두지 않고 환자 의지대로 투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인은 프로포폴 중독이나 부작용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수면 마취 중 갑자기 약효가 떨어져 깨어날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이형묵 교수는 "환자의 움직임이 갑자기 격렬해지거나,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는 등 마취에서 깬 듯한 현상이 보이면 마취제를 더 투약한다"고 말했다.

다만, ▲고도 비만 ▲호흡기 장애 ▲목에 방사선 치료나 수술을 받은 경험 ▲심한 수면무호흡증(코골이) 등이 있는 사람은 수면 마취를 하기 전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는 게 좋다. 다른 사람보다 호흡부전이 나타날 위험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이형묵 교수는 "코골이가 심하다는 것은 의식이 없어지면 호흡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경우 수면 마취를 하기 전 의료진에게 미리 알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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