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은 걷기… 위내시경은 복식호흡

입력 2011.10.05 09:14

내시경 검사 불안 해소법

내시경 검사는 불편과 불안을 수반한다. 대장내시경은 장세척액을 마시는 불편, 위내시경은 구역질 등에 대한 불안이 크다. 걷기나 동영상 교육으로 이런 문제를 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동안 배에 손을 얹고 1분에 6~10회 가량의 복식호흡을 하면 오심 등이 줄어든다./ 조선일보DB
대장내시경: 장세척액 복용시 걷기

가천의대길병원 이유정 간호사팀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앞둔 1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검사 전날 장 세척액을 복용하면서 걷기 운동을 시켰고, 다른 그룹은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 걷기 그룹은 장 세척액을 처음 마신 직후부터 걷기 시작해, 복용을 모두 마치고 1시간이 지날 때까지 3000보 이상 걸었다.

장 세척액은 통상 4ℓ를 마시는데, 찝찔하고 거부감이 드는 맛 때문에 오심과 복통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걷기 그룹은 장 세척액 복용을 끝내고 1시간 뒤 오심 정도를 측정한 결과 1.18점으로, 비교 그룹의 2.43점보다 낮았다(10점 만점·높을 수록 증상이 심함). 복통 역시 걷기 그룹은 0.48점이었고, 비교 그룹은 1.47점이었다.


이 간호사는 "걷기는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해 장내 배설물을 빠르게 배출시켜서 오심과 복통을 줄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뛰면 장 세척액이 복벽을 자극해 복통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위내시경: 복식호흡 동영상 교육

건보공단일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성배 교수팀은 위내시경 대상자 95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은 검사 전 위내시경을 하는 방법 등을 담은 동영상 교육을 받게 했고, 다른 그룹은 검사를 받지 않게 했다. 그 결과, 동영상 교육을 받은 검사자의 불안감(10점 만점·높을 수록 심함)에 교육 전 4.8점에서 교육 이후 3.3점으로 낮아졌다. 반면, 동영상 교육 없이 구두 설명만 들은 그룹은 설명 전후 불안감 차이가 0.3점 차이밖에 없었다. 박성배 교수는 "동영상 교육은 위내시경 받을 때의 복식호흡 등을 담았다"며 "배에 손을 얹은 후, 배를 내밀면서 숨을 들이 마시고 천천히 배를 당기며 내쉬는 방식으로 1분에 6~10회 반복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