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 없는데 당뇨병? 췌장 상태 점검해야

입력 2020.02.08 07:30

배 아파하는 남성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족력이 없는데 당뇨병에 걸렸거나, 다이어트를 안 하는데도 6개월 동안 체중이 10% 이상 빠졌다면 췌장 건강을 점검하자. 췌장암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다.

췌장암은 5년 상대생존율이 12.2%로 가장 낮다(2017년 국가암등록통계).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고 간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려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이홍식 교수는 “발견이 어렵지만 췌장암도 1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은 50%까지 높아진다”며 “평소 생활습관을 잘 점검하고 췌장암 의심증상을 숙지해두면 좋다”고 말했다.

◇췌장암, 발생 부위 따라 증상 변해

위장 뒤에 있는 췌장은 15cm 정도로 길쭉하다. 머리 부분은 십이지장과 맞닿아 있으며 꼬리 부분은 좌측 비장과 맞닿아 있다. 췌장은 효소를 분비해 단백질, 지방 등 영양분 흡수를 돕는다. 인슐린, 글루카곤 같은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도 조절한다.

췌장암 검사법에는 초음파, 내시경췌관조영술, CT, MRI가 있다. 이홍식 교수는 “초음파는 위장관 가스로 인하여 췌장의 머리와 꼬리 부분은 확인이 어렵고, CT나 MRI는 1cm 내외 암을 찾아낼 수 있지만 건강검진에 포함되지 않아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1기에 해당하는 1~2cm 크기 췌장암은 발견이 어렵고, 증상이 없을 때 고비용 검사를 진행하는 것도 효율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췌장암 위험인자는 가족력, 만성 췌장염, 노년 당뇨환자, 고지방 식이, 흡연 등이다. 또한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췌장낭종(물혹)도 있다.

췌장암은 종양 위치와 주변 장기로의 전이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췌장의 머리 쪽에 암이 생겼을 경우 간에서 담즙이 내려오는 길을 막아 황달이 생길 수 있다. 췌장의 가운데나 꼬리 부분에 생기면 복부 불편감, 소화불량, 체중 감소 등 증상이 발생한다. 이홍식 교수는 “췌장 가운데나 꼬리 쪽에 나타나면 뚜렷한 특이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유 없이 6개월 동안 10% 이상 체중감소 ▲장기간 식욕감퇴 ▲배, 등에 통증 ▲눈, 피부가 노랗게 되며 ▲짙은 갈색의 소변이 나오는 황달 ▲갑자기 당뇨병 발생 ▲만성췌장염 환자라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췌장암 치료를 위해 수술하지만, 완치 목적의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10명 중 1~2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암 크기가 작더라도 발생 부위에 따라서 달라진다.

이홍식 교수는 “췌장암이 동맥과 과하게 붙어있는 경우나 국소적으로 진행되는 암 등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도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통해 좋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때는 종양의 크기를 줄인 다음 수술하거나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집중한다.

수술받은 환자 중 80~90%에서 재발을 겪는다. 재발 환자 중에서 약 50~80%의 환자는 주위 림프절 전이나 국소 재발을 경험하고 약 80%는 간, 복막, 폐 등에 원격전이의 형태로 재발하므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홍식 교수는 “최근 위, 대장내시경 검사를 했음에도 소화불량 증상이 지속되고 특히 체중 감소가 동반되는 경우는 췌장질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뚜렷한 췌장암 예방법은 없지만 잦은 음주를 피하고 금연이 중요하다. 이홍식 교수는 “가족력이 없는데 당뇨병으로 진단되거나 짙은 색깔의 소변을 보는 등 조금이라도 증상이 나타난다면 내원해 검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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