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칼럼]점, 갑자기 생겼다면 피부암 전조증상일 수 있다

입력 2019.10.30 16:32

L씨(53)는 30년 전 발톱에 있던 검은 줄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넓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최근 6개월전부터는 발톱이 갈라지고 진물이 나서 피부과를 방문했다. 젊었을 때부터 있던 점 같은 것이라 ‘상처가 잘 낫지 않고 오래 가는구나’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조직검사 결과 ‘악성 흑색종’으로 진단되었고 발가락을 절단하는 수술과 림프절 절제 수술을 받았다.

변지원 인하대병원 피부과 교수​​
변지원 인하대병원 피부과 교수​​/사진=인하대병원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피부암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2014년 1만7837명에서 2016년에는 1만9435명으로 약 42%나 증가했다. 2016년 진료인원을 살펴본 결과 70대가 28%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60대 21.6%, 80세 이상 21.3%로 자리했다. 최근에는 30~50대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흔한 피부암으로는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이 있으며, 그 외에도 머켈세포 암종, 보웬병, 악성 흑색종, 파제트병, 피부섬유육종, 피지샘 암종 등이 있다.

피부암은 수십 년간 햇빛에 노출된 얼굴, 특히 코와 눈밑 뺨에 흔히 발생한다. 만성 궤양이나 흉터가 있던 자리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몸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으므로 갑자기 점이나 혹이 생겨 모양과 색, 크기가 커진다면 피부암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가장 흔한 피부암인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의 발생 주 원인은 자외선 노출이다. 하지만, 악성 흑색종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손톱, 발톱, 발바닥에 발생하므로 유전적 요인과 마찰에 의한 외상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흑색종은 백인에서 발생률이 높은 암이었으나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피부암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새로운 점이 생기거나 점이 계속 커진다면 병원에 내원해야 하고,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발병 초기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기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비교적 쉽게 완치할 수 있다. 피부암 치료의 목적은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고 주변의 정상조직은 최대한 살리고 미용과 기능적으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 것이다. 피부암 수술에는 모즈 미세도식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고, 완치율이 높은 치료 방법이다. 수술 이외에 피부암의 종류와 병기에 따라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면역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피부암의 치료도 물론 중요하지만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부암 예방의 가장 기본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다. 또한 피부암은 저절로 낫지 않으므로 증상이 발생 시 신속하게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겠다.

그렇다면 피부암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자가진단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1. 점이 비대칭적이고, 경계가 불규칙하며, 크기가 7mm 이상 커지는 경우
2. 점의 색깔이 균일하지 않고 음영이 진 것처럼 황갈색, 검정, 파랑, 흰색 등이 섞여 있거나, 점의 색깔이 변하는 경우
3. 붉고 딱지가 동반된 병변이 (연고를 발라 치료해봐도) 점차 커지는 경우
4. 성인이 되어 손발톱에 검은 줄이 생긴 경우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피부암을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피부과를 내원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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