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급증한 A형 간염… 원인은 '조개젓'

입력 2019.09.11 17:31

올해 국내에서 A형 간염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가 '조개젓'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지난달까지 확인된 A형 간염 집단발생 26건에 대해 역학조사를 시행한 결과 80.7%에 해당하는 21건에서 조개젓 섭취가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24일까지 확인된 A형 간염 확진자 2178명 중 270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들 가운데 42% 환자가 잠복기(4주) 때 조개젓을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거가 가능한 조개젓 18건 가운데 11건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 중 유전자 분석을 시행한 5건은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개젓
올해 국내에서 A형 간염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가 '조개젓'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연합뉴스

이번 조사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조개젓은 10개 제품이다. 이 가운데 9개 제품은 중국산, 1개 제품은 국산으로 확인됐다. 오염된 조개젓의 수입 및 생산량은 3만7천94㎏으로 이 가운데 3만1천764㎏이 소진됐고, 5천330㎏은 폐기됐다.

정부는 조개젓 오염 원인으로 생활폐수 유입에 따른 해양 오염을 지목했다. 또 오염된 조개젓에 따른 A형 간염은 충청권에서 시작됐지만,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조개젓의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질본 관계자는 "조개는 바닷물을 빨아들이는데, 생활폐수가 인근 바다로 흐르면서 그 시기에 일시적으로 오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 연구 동향에서도 해양오염이 (조개 오염의)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고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생조개 섭취를 A형 간염 발생 위험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집단발생 사례 2건에서 A형 간염 환자의 조개젓 섭취비가 대조군보다 각각 59배, 115배로 높았다. 조개젓 섭취 여부에 따른 A형 간염 발병 위험을 확인하는 후향적 코호트 조사에서도 조개젓을 섭취한 군에서 섭취하지 않은 군에 비해 A형 간염 발병률이 8배 높았다.

이에 질본은 A형 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된 중국산 조개 등을 당분간 수입해 유통하지 못하도록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산 재료를 사용해 만든 조개젓 국내 제품의 유통과 판매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또 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된 제품은 모두 폐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후 15~50일, 평균 28일 후에 증상이 발생한다. 심한 피로감과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 증상을 동반한다. 간혹 황달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은 몇 주에서 몇 달까지 지속될 수 있다. 소아의 경우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지만, 성인은 70%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A형 간염은 감염 환자의 대소변에 오염된 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옮겨진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먹었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 A형 간염 예방 수칙으로는 손 씻기,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 마시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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