肝 나쁜 사람…‘A형 간염’ 조심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19.08.23 13:38

만성간질환자, 사망률 최대 29배로 증가

A형 간염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7월)까지 전국 A형 간염 확진자는 지난해 전체 환자 수인 2437명보다 4배 많은 1만1000명이었다.

A형 간염은 감염자와 신체 접촉,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 섭취 등으로 감염된다. 약 1달 동안 잠복해있다가 식욕부진, 구토, 암갈색 소변, 복부 불쾌감, 황달 등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진단에 어려움이 따른다. 영유아는 감기처럼 가볍게 지나가지만 성인은 급성 간염으로 나타나 한 달 이상 입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

간 그래픽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만성간질환자, 급성 A형 간염 걸리면 사망률 증가

만성 B형 간염, C형 간염 등 만성간질환자가 급성 A형 간염에 걸리면 사망률이 급증할 수 있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만성 B형 간염환자가 급성 A형 간염에 걸리면 전격성 간부전 발생률이 높아지고 사망률도 일반인보다 최대 29배로 증가한다. 만성 C형 환자 역시 A형 간염에 걸리면 간부전 위험이 커진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여러 연구에서 기저 만성간질환은 급성 A형 간염으로 인한 전격성 간부전과 사망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확인됐다”며 “국내에서는 간경변증이나 간암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40대에서 A형 간염 발병률이 높은 만큼 만성간질환자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신고된 A형 간염 환자 10명 중 3.6명이 40대(4389명)였으며, 2005~2014년 10년간 전국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을 분석한 자료에서도 2005년 97.9%였던 40대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은 2014년 79.3%로 하락했다.

◇A형 간염 예방하려면 ‘백신 접종’ 필수

A형 간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끓인 물 마시기, 음식 익혀 먹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올바르게 손씻기 등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항체가 없으면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 GSK A형 간염 백신 하브릭스 연구 결과에 따르면, A형 간염 백신 1차 접종 후 2주째에 약 85% 항체가 형성, 19일 후에는 100%에 가까운 항체가 생겼다. B형과 C형 환자도 A형 간염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안상훈 교수는 “A형 간염은 특별한 치료법 없이 안정을 취하고 회복될 때까지 경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바이러스 농도와 감염력이 가장 높은 시기는 증상이 나타나기 2주 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염여부를 모르는 환자가 주변에 바이러스를 확산할 수도 있으므로 만성간질환자는 확실한 예방을 위해 항체 검사 후 예방접종은 필수”라며 “위생이 개선되면서 A형 간염 항체를 자연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20~40대도 A형 간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들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형 간염 백신은 총 2회에 걸쳐 접종하며, 1차 접종 후 6~12개월 또는 6~18개월 이후에 2차 접종을 받으면 된다. 백신 접종 후 2~4주 이내 A형 간염 항체가 만들어지며, 1차 접종 후 6~12개월 내 2차로 접종하면 항체가 20년간 유지된다. 여러 임상 결과에서도 2회 접종을 통해 A형 간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질병관리본부도 만성간질환자의 A형 간염 예방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성인예방접종 안내서’를 통해 만성간질환자와 간이식 환자에게 A형 간염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면역이 없는 만20~39세 성인, 외식업종사자, 의료인, 최근 2주 이내에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 등도 고위험군으로 구분하고 A형 간염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40세 이상은 항체검사 후 항체가 없는 경우 접종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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