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여동생까지 심장병 가족력… 15㎏ 빼고, 강한 약물 요법 실천"

입력 2019.06.11 09:08

[닥터 건강법] 나승운 고대구로병원 교수

"심장병은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이지만 가족력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고난도 심장 스텐트 시술의 권위자 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나승운 교수(54)는 심장병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 7년 전 타계한 아버지는 심근경색으로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고, 여동생은 2년 전 49세의 젊은 나이에 급성 심근경색증에서 극적으로 소생했다. 아버지와 여동생의 심장 스텐트 시술은 나 교수가 직접 집도했다. 나 교수는 "아버지는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하기 위해 검사를 받다 관상동맥이 막힌 것을 우연히 발견했고, 여동생은 집에서 쓰러져 119구급차를 타고 왔다"며 "여동생은 구급차를 타고 신촌에서 내가 있는 고대구로병원을 못 오고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선회할 정도로 상태가 위중했다"고 말했다. 아버지, 여동생 똑같이 세 개의 관상동맥 중 두 개 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했다.

고대구로병원 나승운 교수는
고대구로병원 나승운 교수는 "심장병 가족력이 있어 흉통이 없어도 정밀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어머니는 20여 년 전 흉통이 있어 관상동맥조영술을 한 결과, 혼합성 협심증으로 진단됐다. 스텐트 시술은 안했지만, 지금까지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렇게 '심한' 가족력이 있다보니 나승운 교수는 의심할만한 어떤 증상도 없었지만 2년 전 자진해서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았다. 관상동맥조영술은 허벅지나 팔목을 째고 혈관을 통해 관을 관상동맥까지 삽입한 뒤 조영제를 투입, 관상동맥의 상태를 정확하게 보는 검사다. 환자에게 부담이 큰 검사라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주로 시행한다. 검사 결과, 나 교수도 관상동맥이 좁아진 상태였다. 당뇨병 전단계에 혈압도 높았다. 당장 관리를 시작해야 했다. 먼저 체중을 15㎏ 감량했다. 식사량은 평소보다 30~40% 줄였다. 어릴 때 전국체전 서울대표 농구 선수로 뛴 적이 있는 만큼 운동은 자신있었다. 병원 10층까지 계단으로 오르내리고, 연구실에서 수시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6개월 간 15㎏을 빼고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나 교수는 고려대에서 유명한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가장 많이 쓴 연구자이다. 안식년인 현재에도 시술 강의와 시연을 위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전세계를 다닌다. 나승운 교수는 "지금의 스케줄을 감당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관리와 함께, 약물 요법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혈압약은 물론, 아직 당뇨병은 아니지만 예방 목적으로 당뇨병약을 복용한다. LDL콜레스테롤을 70㎎/㎗ 미만으로 강력하게 낮추려고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다.

나승운 교수는 "관상동맥질환 등 심장병 환자의 70~80% 환자는 가족력이 있다"며 "흉통 등 증상이 없어도 가족력이 있으면 심장초음파, 관상동맥CT,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를 받고, 이 검사에서이상을 발견하면 확진을 위해 관상동맥조영술을 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관상동맥질환은 급성이면서 생명까지 앗아가는 위중한 질환이므로 선제적 대처가 중요하다고 나 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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