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막는 색전술로 오십견·회전근개질환 통증 해결

입력 2019.04.08 09:52

어깨 통증
최신 치료법

건대병원 박상우 교수팀, 국내 최초 도입
병변 근처의 신생혈관 제거해 통증 없애
임상시험 결과 환자 80% 이상 통증 호전

암 치료에 사용하는 색전술은 어깨 통증을 완화시킨다. 기존 치료에 효과를 못 봤거나 진통소염제 복용이 어려운 사람에게 적합하다./건국대병원 제공
혈관을 막는 색전술(경피적혈관색전술)은 암 치료에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에는 어깨 통증 완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게 밝혀져 일부에서 오십견·회전근개질환 등으로 고생하는 환자에게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건국대병원에서 처음 도입했다.

◇암세포 죽이는 색전술, 통증 신경도 죽인다

원래 색전술은 가느다란 관을 통해 특정 혈관을 차단시키는 치료법이다. 암 치료에 많이 쓴다. 암세포는 혈액을 영양분으로 삼기 때문에, 암세포와 연결된 혈관을 차단시키면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 최근에는 오십견·회전근개질환 같은 어깨 통증에도 활용되고 있다.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상우 교수는 "관절 부위 통증·염증이 심한 사람은 염증으로 인해 병변 근처에 불필요한 신생혈관이 많이 생긴다"며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 주변에 신생혈관이 많이 생기면 통증이 심해지는데, 이 신생혈관의 혈류를 일시적으로 차단하면 혈류를 영양분으로 삼는 신경이 굶어 죽는 원리"라고 말했다. 항암제 대신 조영제에 색전물질 소량(2~3㏄)을 섞어 카테터로 병변에 주입한다. 이 색전물질은 대부분 24시간 내에 사라진다. 박 교수는 "24시간 뒤에 혈관은 다시 뚫리지만, 24시간 동안 혈류를 공급받지 못한 통증 신경은 이미 죽은 상태라 통증은 계속 줄어든 상태가 유지된다"며 "병 자체를 치료하지는 못하지만, 관절 통증 자체를 없애기 때문에 환자들에게는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기존의 어깨 관절 질환 치료에도 통증 완화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위장관 출혈 등으로 진통소염제 복용이 어려운 사람에게 적합하다. 호주·미국에서는 정부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했다. 박 교수는 "현재 정부에 신의료기술 등재를 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건국대병원 박상우 교수팀 처음 도입

국내에서 이 시술을 처음 시작한 사람은 박상우 교수다. 박 교수는 "2016년 영상의학 최신 치료법을 소개하는 저널을 읽다, 색전술을 오십견·회전근개질환 등 어깨 질환으로 생긴 통증에 사용해 좋은 성과를 냈다는 내용을 봤다"며 "매우 획기적이라, 곧바로 논문을 쓴 의사에게 연락해 직접 일본으로 가 시술을 배워 왔다"고 말했다. 이후 박 교수는 건국대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어깨·팔꿈치·무릎 근골격계 질환으로 통증이 있다고 답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80% 이상의 환자가 통증이 과거에 비해 호전됐다고 답했거나, 통증 치료를 중단했거나, 치료 횟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내 통증 재발률은 10% 미만이었다. 시험결과를 담은 논문은 영상의학분야 최고 권위지 '북미인터벤션영상의학회학술지(JVlR)'에 최근 실렸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