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옵션이 다양한 만큼, 환자 삶의 질을 지킬 수 있습니다"

  • 취재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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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1.05 07:00

    궤양성대장염 증상과 치료
    ‘명의톡톡’ 명의의 질환 이야기
    ‘궤양성대장염 명의’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진윤태 교수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의 점막에 염증 또는 궤양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다른 자가면역질환에 비해 젊은 층에서 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과거 국내에선 드문 질환이었으나, 점차 증가해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발병 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진윤태 대한장연구학회 회장(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을 만나 궤양성대장염의 치료에 대해 들어봤다.

    진윤태 교수 사진
    헬스조선 DB

    Q 궤양성대장염과 증상을 알려주세요.
    A
    궤양성대장염은 만성적으로 재발하며, 궤양이 얕게 대장을 침범하는 질환입니다. 외래에 오는 환자들은 임상 정도에 따라서 경증∙중등도∙중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크론병과 달리 궤양성대장염은 궤양이 얕아 직장에서부터 침범이 시작되는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가 섞인 설사, 콧물과 같이 끈끈한 점액변, 잔변감 등이 있다. 다만, 치질과 같은 가벼운 항문 질환에서도 위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증상들이 오래 지속되거나 간헐적으로 반복되면 전문의와 신속하게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변과 같은 증상들을 단순한 양성 질환으로 치부하고 넘기기 보다는 증상의 정확한 원인을 찾고 해결하는 것이 궤양성대장염 등 염증성장질환으로 병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Q 현재 궤양성대장염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A
    기본적인 치료 원칙은 부작용이 적고 항염증작용이 있는 안전한 약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메살라진 제제를 가장 먼저 사용하고, 그 후 반응이 없을 경우 스테로이드를 경구로 사용합니다. 그 후에도 반응이 없을 경우 주사제 스테로이드를 씁니다. 스테로이드는 대부분 반응이 빨라 효과가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한계를 보완한 약이 면역조절약물입니다. 대표적으로 아자치오프린, 머캅토퓨린 같은 약물들을 써서 관해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그래도 실패할 경우, 치료를 위해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하기 시작한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 제제까지 사용해도 삶의 질이 떨어지고, 염증, 혈변 등 증상이 지속될 경우 수술을 시행합니다. 이런 경우는 궤양이 전체 대장을 모두 침범한 경우가 많습니다.

    Q 수술까지 가는 경우가 많나요?
    A
    요즘엔 과거와 달리 치료제로 좋은 약들이 많이 등장했기 때문에, 수술까지 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략 5% 이내의 환자들이 수술을 받습니다.

    Q 궤양성대장염은 완치 될 수 없는 병인가요?
    A
    궤양성대장염은 평생 관리 해야 하는 병입니다. 약물 체계가 잘 확립된 질환 중 하나기에 증상 조절이 용이합니다. 환자의 상당수가 완치 상태와 유사하게 관해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삶의 질을 지킬 수 있습니다.
    점막 치유가 잘 돼 약물 치료를 중단할 정도로 증상이 호전되는 환자도 있습니다. 이 경우, 환자의 판단으로 약물 치료를 중단한다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이 판단해야 합니다.

    Q 주사제뿐 아니라 경구제도 나와 있는 것으로 압니다. 환자들에게 의미가 클 것 같은데요.
    A
    경구제가 환자들에게 의미가 큰 이유는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은 평생 관리가 필요하고 오랜 기간 치료해야 하는 질병인 만큼 다양한 유형의 약물이 등장해 환자의 생활 패턴에 맞는 치료 옵션이 늘어나는 게 중요합니다.
    실제로, 궤양성대장염에 젊은 환자가 많은 만큼 환자의 생활 패턴이 다양해 일반적인 주사제를 이용한 치료의 경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현재 생물학적제제는 루트에 따라 주사제, 피하주사제, 생물학적 제제와 같은 효과를 가진 경구제 세 가지 옵션이 존재하는데, 일반적으로 젤잔즈 등의 경구제가 가장 선호되는 편입니다. 젤잔즈는 생물학적 제제와 같은 효과를 가진 첫 경구제로, 의료진과 환자들의 기대가 큽니다. 특히, 기존에 주사제에 거부감이 있었던 환자들의 경우 젤잔즈를 더욱 반기고 있습니다.

    진윤태 교수 사진
    헬스조선 DB

    Q 궤양성대장염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요?
    A
    궤양성대장염의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환자가 궤양성대장염의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을 때, 스트레스, 환경 물질, 음주, 흡연, 서구화된 식생활, 비만 등 외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장 내부 미생물의 균형이 파괴될 경우 발현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 패턴을 지켜나간다면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더라도 궤양성대장염 발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궤양성대장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꼭 대학병원에 가야 하나요?
    A
    과거에는 궤양성대장염이 희귀 질환이었으나, 최근 들어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1차 병원인 개원의나 2차 병원의 소화기내과 의사들도 궤양성대장염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치료를 위한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대한장건강학회도 ‘염증성 장질환의 진료 표준화를 제시하고, 국민 건강에 이바지 한다’는 미션 아래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심포지엄이나 학회를 많이 개최합니다. 홈페이지 등을 통해 1∙2차 병원에 최신 전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을 포함한 염증성장질환의 치료가 3차병원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현재 좋은 약물들이 많이 등장했고, 치료 정보 오픈화 등 진료 표준화를 위해 의료계에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 증상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만큼, 염증이 직장만 침범한 정도의 경증 환자들은 국소 치료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비교적 접근이 쉬운 1∙2차 병원을 빨리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논의하는 게 좋습니다.

    Q 마지막으로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A
    궤양성대장염을 진단받으면 대부분 낙담합니다. 하지만 현재 궤양성대장염의 염증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좋은 약제들이 많이 출시돼 있고, 최근에는 생물학적 주사제와 같은 효과를 보이는 경구제도 등장했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가 협심해 증상에 맞게 치료를 지속하면 학업, 직장 생활 등 일상생활에 지장 없이 관해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삶의 질도 지속적으로 지켜나갈 수 있다는 점을 환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만성적으로 오래 지속되는 병인만큼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이 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해 증상에 맞게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진윤태 교수
    진윤태 교수는 염증성장질환 등의 진단․치료 체계를 보다 많은 전문가가 공유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이로 인해 환자들이 편리해져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이며, 대한장연구학회 회장을 역임 중이다. 차기 아시아염증성장질환학회(AOCC) 회장에 선임된 소화기내과 분야 권위자로, 염증성장질환, 대장암 등 소화기 분야의 폭넓은 진료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자격심사이사와 미국 소화기학회 정회원 및 휄로우로도 활동 중이며, 다수의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다. Travel Grant Award 및 Young Investigator Award 등을 수상하며 소화기학 분야에서 탁월한 공헌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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