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복통·혈변…장이 보내는 ‘궤양성대장염’ 위험신호

입력 2020.05.20 11:31

복통 사진
궤양성대장염은 학업 및 사회생활이 활발한 20~40대 젊은 세대에서 발병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직장인 A 씨는 갑작스러운 복통 때문에 화장실을 자주 찾는다. 이따금 혈변을 보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기 어렵고 낫지 않을까 생각해 병원도 가지 않았다. 하지만 증상은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정도로 나빠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A씨는 ‘궤양성대장염’으로 진단받았다.

염증성장질환은 생리현상과 관련된 증상 탓에 질환을 알리는 사람이 적다. 이에 올바른 진단 및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소화기관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염증성장질환은 잦은 복통과 혈변, 설사, 급박변(갑자기 발생하는 참기 힘든 배변) 등은 ‘궤양성대장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궤양성대장염 환자는 2010년 2만8162명에서 2019년 4만6681명으로 증가추세다. 대한장연구학회 김주성 회장(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은 “궤양성대장염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재발성 질환이기에 꾸준한 치료와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화장실 자주 찾는다면 ‘궤양성대장염’ 신호

궤양성대장염 대표적인 증상은 환자 90% 이상에서 나타나는 ‘혈변’이며, 설사, 대변 절박증(변을 참지 못하는 상태), 야간 설사 등이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거나 합병증의 우려가 있다. 김주성 회장은 “심하게는 대장암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궤양성대장염의 표준화된 진단 방법은 없다. 병력과 임상 증상, 내시경 검사 및 조직 검사 소견을 종합해 진단한다. 불확실할 경우 간격을 두고 내시경 검사 및 조직 검사를 다시 시행해 확인한다.

만성재발성질환…평생 관리 중요해

궤양성대장염은 학업 및 사회생활이 활발한 20~40대 젊은 세대에서 발병한다. 질환으로 인한 경력 단절, 사회적 소외감이 들지 않고 일상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치료 우선순위다.

궤양성대장염은 계속해서 재발하는 질환이다. 완치가 어렵고 증상 호전(나아짐)과 악화가 반복된다. 따라서 진단이 이뤄지고 나면 병변 범위와 질병 중등도에 따라 약물 치료, 면역억제 치료, 생물학적 제제 등 알맞은 치료 방법을 정한다.

김주성 회장은 “치료를 받다 보면 증상이 없는 상태인 ‘관해’가 나타나는데, 바로 이 관해가 길게 유지되어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궤양성대장염의 치료 목표다”고 말했다.

평생 관리가 필요하므로 치료비를 걱정할 수 있지만, 염증성장질환은 건강보험 본인일부부담금 산정특례에 관한 기준에 따라 ‘희귀난치성질환자 산정특례 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희귀난치성질환자로 등록할 경우 외래 및 입원 진료 시 요양급여비용 총액 10%만 부담하면 된다.

최근에는 질환 증상이 없는 상태인 ‘임상적 관해’를 넘어 보다 근본적인 개선이 가능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 12주에 1번씩 주사 투여로 내시경 검사, 조직 검사 상 세포 수준에서도 염증이 정상화되는 ‘조직학적-내시경적 장 점막 개선’에 도달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치료에 접근하는 추세다.

김주성 회장은 “궤양성대장염은 조기에 진단받는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며, 증상이 호전됐다고 치료를 자의적으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잦은 설사, 혈변 등이 지속된다면 궤양성대장염을 의심하고 소화기내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