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안 열고 대동맥 판막 교체… 고령 환자 시술 가능"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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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08 06:30

    [헬스 톡톡] 장기육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고령·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적용
    100세 환자도 거뜬하게 시술 받아… 의료 장비 발전, 시술 정확도 높여

    [헬스 톡톡] 장기육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주로 가슴을 열고 인공판막으로 갈아끼우는 수술을 했지만, 앞으로는 허벅지만 살짝 째고 카테터를 넣어 인공 판막을 갈아끼우는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TAVI)이 확대될 것입니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의 말이다. 그는 국내에서 TAVI 시술을 150건으로 가장 많이 한 의사이다. TAVI 시술은 허벅지 혈관을 통해 돼지·소 판막으로 만든 조직판막이 달린 카테터를 넣어 손상된 대동맥 판막을 대체하는 시술로, 2002년 프랑스에서 처음 개발됐다.

    대동맥 판막은 하루에 10만번 열렸다 닫히는데, 마치 소모품과 같아서 나이가 들수록 딱딱해지거나 협착될 수 있다. 이를 대동맥판막협착증이라고 한다.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환자수가 늘고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이 있으면 혈액이 역류하면서 심부전·부정맥 등이 생기고, 급사할 수 있다.

    장기육 교수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은 호흡곤란·흉통·실신 등의 증상이 심하면 수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그러나 70~ 80대 노인은 심장을 여는 큰 수술을 하기에는 수술 중 사망이나 뇌졸중 같은 합병증 위험이 높아 수술을 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TAVI는 수술이 어려운 고령의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적용하고 있다. 장 교수는 "내 환자 중에 100세 남성 노인도 있다"고 말했다.

    TAVI는 지금까지 주로 수술이 불가능할 만큼 고위험 환자만 대상으로 시행했지만,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아 그 대상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최근 미국심장협회(AHA)에서는 수술 중간 위험군에게도 TAVI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장 교수는 "TAVI 시술은 높은 치료비가 큰 장벽"이라고 말했다. 2015년 6월부터 TAVI 시술에 보험 급여가 인정되고 있으나 환자 본인부담금이 80%로 2400만원에 달한다.

    현재, TAVI 시술은 흉부외과 의사 2명이 상주한 큰 병원에서만 시술이 가능하다. 시술을 하다가 여의치 않으면 수술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기육 교수는 "시술에서 수술로 전환할 수 있도록 모든 의료장비가 갖춰진 병원에서 시술을 받아야 한다"며 "우리 병원의 경우 필립스 인터벤션 엑스레이 등이 도입돼 있는데, 심장을 3차원 이미지로 구현해 보여줌으로써 TAVI 시술 시 의사가 카테터를 정확한 위치에 넣어 안전하게 시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동맥판막협착증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열렸다 닫히는 대동맥 판막이 딱딱해져서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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