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는 두통·복시, 복부는 박동성 혹 만져지면 의심

    입력 : 2017.11.08 04:30

    부위별 동맥류 증상과 치료법
    뇌동맥류, 폐경 여성 환자 많아 증상 잘 못 느껴 위험군은 검진을
    흉부대동맥류, 70세 이상 男 주의… 발견되면 6개월~1년 주기로 CT
    복부대동맥류, 흡연 남성 위험군… 5㎝ 넘으면 파열 위험 15%로 증가

    동맥류는 동맥이 흐르는 몸속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어떤 부위에서든 동맥류는 서서히 커져 결국엔 파열될 위험이 있다. 하지만 동맥이 부풀어 오른다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동맥류가 생긴 위치에 따라 의심 증상이나 치료법은 완전히 달라진다.


    부위별 동맥류 특징
    그래픽=김충민 기자
    ◇50대 이상 여성은 '뇌동맥류' 주의해야

    ▷뇌동맥류=
    심장에서 뇌로 가는 혈관에 생긴 동맥류다. 뇌의 바닥 쪽인 지주막하에서 동맥이 여러 가닥으로 나뉘며 가늘어지는 곳에 잘 생긴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조원상 교수는 "혈관에 미세한 손상이 생긴 후, 그 부위가 계속 압박을 받아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다"고 말했다.

    뇌혈관이 선천적으로 얇은 사람에게 많이 생겨, 가족력이 있으면 주의해야 한다.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동맥경화·고혈압·흡연·스트레스도 위험요인이다.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병문 교수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5~3배가량 많다"며 "폐경 여성에게 특히 많아 여성호르몬 감소도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증상=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에 발견하는 게 중요한데, 서서히 커지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원상 교수는 "30% 정도의 환자만 뇌동맥류가 신경을 압박해 두통·안검하수·복시 등의 증상을 느낀다"고 말했다.

    ▷치료=뇌동맥류는 파열 위험성에 따라1년에 한 번이나 2~3년에 한 번씩 MRI(자기공명영상)나 CT(컴퓨터단층촬영)로 크기 변화를 관찰한다. 김병문 교수는 "보통 이마 쪽과 뒤통수 쪽에 있는 교통동맥에 생겼을 때 파열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치료에는 클립결찰술(클립으로 동맥류를 막아 크기가 커지는 것을 막는 수술)과 코일색전술(코일로 동맥류를 채워 크기가 커지는 것을 막는 시술)이 시행된다.

    ◇70대 이상 남성 '흉부대동맥류' 잘 생겨

    ▷흉부대동맥류=
    몸 중앙에 있는 대동맥에서 횡격막 위쪽으로 생긴 대동맥류다. 대동맥은 여섯 겹에 탄력성이 있는 엘라스틴 같은 조직으로 구성된다. 혈관이 노화되면 이 조직이 서서히 줄어들어 대동맥이 약해진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고영국 교수는 "약해진 대동맥에 손상이 생기고, 그 부위를 혈액이 압박해 호리병 형태로 부풀어 오른다"고 말했다.

    뇌동맥류와 달리 선천적인 요인보다 노화 등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실제로 흡연은 대동맥류 위험을 5배 정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동맥류 환자 중 70%는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 동맥경화가 있어도 잘 생긴다. 고영국 교수는 "보통 70세 이상 남성을 위험군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상=대동맥류도 서서히 커져 증상으로 발견하기는 어렵다. 고영국 교수는 "흉부대동맥류가 성대 신경을 눌러 성대 마비 등이 생길 수는 있다"며 "식도나 기관지를 압박해 숨차고, 식도에 걸린 느낌이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CT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치료= 흉부대동맥류는 보통 치료보다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진행이 느리고 경동맥이나 척추로 가는 혈관과 인접해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발견되면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검진한다. 치료는 인조혈관 치환술(개복해 흉부대동맥류가 생긴 부위를 잘라내고 인조혈관을 넣는 수술)이나 스텐트 그라프트(흉부대동맥류가 생긴 부위를 스텐트로 막는 시술)가 쓰인다.

    ◇65세 이상 남성 '복부대동맥류' 위험군

    ▷복부대동맥류=
    횡격막 아래쪽에 생긴 대동맥류다. 흉부대동맥류와 발병 원인, 위험군 등이 유사하지만 비교적 어린 나이에 생기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65세 이상 흡연 남성을 위험군으로 분류한다. 고영국 교수는 "환자 수도 흉부대동맥류보다 3배가량 많다"고 말했다.

    ▷증상=마른 사람은 배꼽 주위에 박동성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안상현 교수는 "똑바로 누워 양쪽 무릎을 세워 배를 만졌을 때 잘 느껴진다"고 말했다. 복통과 구역질이 생길 수도 있으며, 복부대동맥류가 요로를 눌러 소변 배출을 막으면서 콩팥이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복부대동맥류 환자의 약 80%가 아무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치료=복부대동맥류가 발견되면, 초음파나 CT로 6개월에서 1년마다 크기를 관찰해야 한다. 복부대동맥류의 크기가 5㎝ 이상으로 커지면 치료가 필요한데, 이 정도 크기에서 1년 안에 파열될 위험도는 3~15%에 이른다. 6㎝ 이상이 되면 10~20%, 7㎝ 이상이면 20~40%로 파열될 위험이 증가한다. 복부대동맥류도 인조혈관 치환술이나 스텐트 그라프트가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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