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한가운데 쥐어짜듯 아프면 '췌장염'… 갈비뼈 아래 아프면?

입력 2017.04.13 08:00

목 아래를 잡고 있는 뒷모습
등이 아프면 통증 부위에 따라 의심해야 할 질환이 다르다/사진=조선일보 DB

보통 등이 아프면 근육통이나 허리디스크 같은 척추질환을 의심하지만, 몸속 다른 장기가 원인일 수도 있다. 몸통의 뒤쪽에 붙어 있는 장기에 문제가 생기면 장기 주변의 신경이나 조직에 통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등 어느 부위에서 어떤 통증이 나타나느냐에 따라 의심해봐야 하는 질환이 다르다.

목과 어깨 뒤쪽의 통증은 등 자체가 아닌 목·어깨 근육이 뭉쳐서 생긴 경우가 많다. 등을 이루고 있는 근육이 어깨와 목 근육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이 낮아 추운 곳에 오래 있으면 근육과 인대가 뻣뻣하게 경직된 채 신경조직을 압박해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평소 목과 어깨 근육통이 심한 사람은 통증이 등까지 전달되지 않도록 가벼운 운동으로 근력을 기르고 꾸준히 스트레칭해야 한다.

등 가운데보다 조금 윗부분이 찢어지는 듯 아프면 대동맥박리증을 의심해야 한다. 대동맥은 몸에서 가장 큰 혈관으로 심장에서 뻗어 나와 척추를 통해 다리까지 연결된다. 대동맥박리증은 대동맥 속에 있는 막이 혈압으로 인해 벌어지는 질환이다. 어깨뼈 사이에서 통증이 시작되는데 심한 경우 척추를 따라 꼬리뼈 부분까지 아프다. 등 위쪽뿐 아니라 배와 다리가 같이 아픈 경우도 많다. 대동맥박리증은 방치하면 하반신 마비를 일으킬 위험이 있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맥박과 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을 주로 쓴다.

등 한가운데가 쥐어짜듯 아프면 췌장염일 수 있다. 췌장염은 주로 음주로 인해 췌장 세포가 파괴되거나 담석(콜레스테롤과 단백질 등이 돌처럼 엉킨 것)이 담도(담즙이 내려가는 통로)를 막아서 발생한다. 통증은 6~24시간 정도 지속되는데, 아픈 정도가 심해서 천장을 보고 정자세로 눕기 힘들다. 발열·복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만성 췌장염인 경우 식사한 지 1~2시간 안에 통증이 생기지만 곧 가라앉고, 매 식사때마다 반복된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거나 음주·과식했을 때 통증이 특히 심하다. 췌장염은 하루 정도 금식하면 대부분 증상이 낫지만, 염증이 주변으로 퍼지거나 췌장액이 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막히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갈비뼈 아래가 아프면 콩팥 질환인 급성신우신염이나 요로결석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신우신염은 갈비뼈 아래에 있는 콩팥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통증과 함께 고열·오한이 나타난다. 등을 두드리거나 무언가에 부딪혔을 때 통증이 특히 심한데, 염증을 치료하기 전까지는 아픔이 사라지지 않는다. 소변 속 백혈구와 세균을 검사해 원인균을 찾아야 한다. 발견한 세균 종류에 따라 항생제를 투여해서 치료한다. 항생제 치료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72시간 내 증상이 낫지 않으면 콩팥에 고름이 생겼을 수 있다. 이때는 초음파나 CT(컴퓨터단층촬영)로 확인한다. 콩팥 부근이 쥐어짜는 듯 아프고, 통증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면 요로결석일 수 있다. 요로결석은 콩팥에서 요관(소변이 내려가는 길)으로 이어지는 부위에 돌이 생긴 것이다. 돌이 작으면 진통제·항경련제와 함께 하루에 물을 2L 정도 마시면 돌이 빠질 수 있다. 돌이 큰 경우에는 체외충격파(신경세포 자극 치료)·내시경 시술 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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