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6.10.15 09:20

섹스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두경부암(입·코·혀·목 등 뇌 보다는 아래, 가슴보다는 위쪽에 생기는 암)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안전하고 싶다면 구강성교(오랄섹스)를 자제하는 게 좋다. 입과 생식기가 접촉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두경부암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입과 생식기가 접촉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두경부암의 원인이 된다.
입과 생식기가 접촉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두경부암의 원인이 된다.

HPV는 보통 성행위를 통해 남녀의 생식기로 감염되며 자궁경부암이나 항문암, 성기사마귀의 원인이 된다. 그런데 구강성교를 통해 상대방의 생식기가 입과 접촉하면 입속 점막에 HPV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두경부암의 원인이 된다. 두경부암에는 구강암, 편도암, 설근부암(혀뿌리에 생기는 암) 등이 있다.

과거에 알려진 두경부암의 주된 원인은 흡연과 음주였지만, 최근에는 HPV 감염도 원인으로 밝혀졌다. 미국 암협회는 두경부암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구강성교의 증
가가 원인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변형권 교수는 “세브란스병원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구인두암(편도암과 설근부암) 환자 중 HPV 양성반응을 보이는 환자가 70~80%가량”이라며 “편도암만 보면 그 비율이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도가 HPV에 더 취약한 이유는 편도의 구조 때문이다. 편도는 울룩불룩하게 파인 구조 모양인데, 그 안에 바이러스가 들어가 서식 하기 쉽다.

구강성교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두경부암에 걸린다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HPV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전부 암으로 진행하는 건 아니다. 똑같이 생활해도 누군가는 감기에 걸리고, 누군가는 안 걸리는 것과 비슷하다. 또한 HPV는 100종이 넘는다. 암을 유발하는 것도,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구강암, 편도암, 설근부암 등의 두경부암을 예방하고 싶다면 구강성교는 자제하고, 정기검진을 통해 자신의 구강 쪽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좋다. 변형권 교수는 “두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다”며 “특히 HPV 양성반응을 보이는 두경부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항암·방사선 치료가 잘 되는 게 특
징이다”고 말했다.

두경부암 검진은 두경부외과나 이비인후과에서 내시경으로 시행한다. 평소 목에 이물감이 잘 느껴지거나, 피가 섞인 가래가 자주 나온다면 병원을 가는 게 좋다. 두경부암의 조기 증상일 수 있다.

또한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알려진 HPV 백신을 맞는 것도 도움된다. 남녀 상관없이 맞을 수 있으며, 성 경험이 있기 전 맞아야 효과가 좋다.

 

두경부 HPV 감염을 피하려면 구강성교는 물론 ▲ 찌개를 나눠 먹는 식습관 ▲ 술잔 돌리기 ▲ 립스틱·립밤을 같이 쓰는 행동도 주의해야 한다. 타인의 HPV 바이러스가 옮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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