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학대가 1위, 우울감 심할수록 폭력 성향 증가

입력 2014.08.20 14:46

배우자, 자녀, 노인 등을 상대로 한 가정폭력 발생 건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신고된 가정폭력 건수는 1건 모자라는 1만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가정폭력 발생현황을 보면 2011년이 6848건, 2012년 8762건, 2013년 1만6785건이다. 폭력 유형별로 보면 아내를 대상으로 한 학대 건수가 3년 연속 가장 많았고, 그 뒤로 남편 학대, 노인 학대, 자녀 학대 등의 순이었다.

아나운서가 가정폭력 발생 비율이 45.5%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특히 우울감이 심한 사람일수록 음주 상태에서 폭력을 휘두를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윤명숙 교수와 신경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조혜정 교수가 60~74세에 해당하는 남성가구주 1385가구를 대상으로 음주 실태, 우울 정도, 배우자 폭력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 노인 중 음주에 문제가 있는 비율이 36.4%였으며,  음주 행동에 문제가 많을수록 우울 정도도 상승했고, 배우자를 폭행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폭력 유형은 정신적 폭력보다 신체적인 폭력이 많았다. 노인들의 음주량는 젊은층보다 적지만 음주 행동은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 노인이 될수록 우울감이 잘 느끼는데, 술을 마시면 우울감이 더 심해져 충동적인 행동을 하고, 배우자 살해나 자살 등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최근 65세 이상 노인의 우울증이 급증하고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어 음주 문제와 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남성 노인은 우울감을 잘 드러내지 않고 술로 해소하려고는 경향이 있는데, 술에 취해 가정폭력을 행사할 경우 자책감과 우울감에 빠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또 본인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가족의 연대와 지지가 사라지는 것도 우울증을 심해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 우울증으로 음주 행동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스스로 술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가족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 방문해 우울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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