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 넣는 경비내시경, 통증 적고 만족도 높아

입력 2010.05.17 08:32

기존 위내시경(오른쪽)의 지름은 9.8mm인데 경비내시경(왼쪽)은 4.9mm에 불과하다.

코로 넣는 경비내시경이 통증은 적고 만족도가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화기 질환 전문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 올 1월~3월까지 일반ㆍ수면ㆍ경비내시경을 받은 환자 9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경비내시경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시경을 받을 때 통증은 일반내시경(7.3ㆍ10점에 가까울수록 더 아픔)이 가장 컸고, 이어 경비내시경(4.8), 수면내시경(0.9) 순이었다. 경비내시경을 받을 때 통증이 덜한 것은 직경이 가늘어 혀뿌리를 자극하는 정도가 낮아 구역감이 덜 들고, 검사 도중 호흡의 불편함이 비교적 적기 때문. 한편 수면내시경의 통증은 이론적으로 ‘0’이여야 하는데도 0.9으로 나온 이유는 수면유도제인 미다졸람이 개인에 따라 약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 홍성수 비에비스 나무병원 진료부장은 "미다졸람이 잘 듣지 않는 환자인 경우, 수면내시경을 해도 일반내시경을 하는 것과 비슷한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경비내시경은 만족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내시경 검사 후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 ‘만족’, 혹은 ‘매우만족’을 선택한 비율은 수면내시경 87%, 경비내시경 81%, 일반내시경 67%로 나타났다. 경비내시경의 만족도는 남성에게서 더 높았다. ‘만족’ 혹은 ‘매우 만족’을 선택한 비율은 남성 85%, 여성 72%로 나타났다. 홍 부장은 “여성들은 남성보다 코로 느끼는 통증에 민감해 경비내시경 만족도가 남성들보다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2005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서도 경비내시경을 받은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환자 109명 중 85.3%가 ‘매우 만족’, 13.8%가 ‘만족한다’는 답을 했다. 불만은 0.9%에 그쳤다.

가늘고 부드러운 내시경 장비를 코로 삽입해 시행하는 경비내시경은 기존에 입으로 삽입하는 위내시경 검사에 비해 구역질과 인후통, 질식감 등 불쾌감과 고통이 적다. 또한 심리적 안정감이 유지되고, 검사 후 목의 통증 또한 적을 뿐 아니라 환자가 의식이 또렷해 의료진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는 등의 장점 때문에 2005년 도입된 이후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수면내시경을 시행하기 곤란한 고령환자나 심폐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경우에도 실시할 수 있다.

2005년 일본에서 도입된 경비내시경은 좁은 콧구멍을 통과할 만큼 관이 가늘다. 내시경의 지름을 비교하면 기존 전자내시경이 9.8mm인데 비해 경비내시경은 4.9mm로에 불과하다. 시술 전 처치도 간단한 편. 코에 마취제와 비강을 넓히기 위한 혈관수축제를 뿌리는 것이 전부다. 내시경 굵기가 얇아지면서 카메라도 작아지다보니 시야가 좁아져 시술 시간은 기존 위내시경보다 몇 분 더 걸린다. 단, 비중격 만곡증 같이 코 안에 이상이 있는 경우나 해부학적 기형에 의해 코가 좁은 경우, 비염이 심한 경우 등에는 경비내시경이 불가능하다.

홍성수 진료부장은 “위장관 협착으로 인해 기존 내시경이 들어가지 못하는 부위도 쉽게 통과할 수 있어 협착 부위를 상세하게 검사할 수 있는 등, 위암의 조기 발견에는 수면내시경보다 경비내시경이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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