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 향기만 맡아도 집중력 생기고 기억력 좋아진다

입력 2010.03.10 09:24 | 수정 2010.03.10 09:24

봄꽃의 건강효과

봄이 오는 소식을 화려한 빛깔로, 향긋한 내음으로 전해주는 꽃을 보면 누구나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꽃의 효과는 치료 목적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꽃을 보고 만지면서 집중력과 인내심을 키우는 원예치료, 정신지체나 치매로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을 위한 재활치료, 허브의 향기를 이용한 향기치료 등이 있다. 최근에는 '꽃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되고 있다.

화려한 꽃 보면 마음 안정돼

시험 등을 앞두고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화려하고 예쁜 꽃을 보면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고 마음이 안정된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는 "초등학생 6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나팔나리(백합과)를 교실에 두자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줄어 들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반에는 백합을 심은 화분을 모든 책상에 올려 놓았고, 다른 반은 꽃 없이 40분 동안 수학시험을 보게 했다. 그러자 꽃이 없는 교실에서 시험을 본 학생은 시험 전보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50㎍/mL가 증가했지만 꽃이 있는 교실에서 시험을 본 학생은 20㎍/mL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김광진 농촌진흥청 화훼과 연구원은 "스트레스 해소에는 로즈마리나 라벤더처럼 톡쏘는 향보다 백합이나 쟈스민처럼 은은한 향을 내는 꽃이 좋다"고 말했다.

또 꽃 향기를 맡으면 학습능력도 향상된다. 박천호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팀이 한국인간식물환경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중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장미 향기를 1분간 흡입하게 하자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뇌파(알파파)가 흡입 전보다 좌뇌와 우뇌에서 각각 3.2%, 3.4% 증가했다.

원예치료는 정상 아동의 정서 발달에도 좋다. 원예치료 전용 정원인 경기도 부천‘하늘의 정원’에서 지난 6일 학생들이 집중력과 인내심을 키우는 꽃꽃이 프로그램에 참가해 교육받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원예재활 프로그램, 치매·정신지체에 효과

종합병원 정신과나 재활의학과, 사회복지시설, 특수학교 등에서는 원예 치료사와 환자가 함께 꽃을 가꾸거나 꽃을 이용해 비누나 부채를 만드는 등의 원예치료를 재활에 활용한다.

조문경 일산헤븐리병원 원예치료실장이 치매 환자 15명을 약물치료만 한 그룹과 약물치료·원예치료를 모두 실시한 그룹으로 나눠 2개월 뒤 신경심리검사(SNSB)를 비교한 결과, 약물치료만 한 그룹은 검사 총점이 95.5점에서 94.9점으로 치료 후 오히려 0.6점 감소했으나, 약물치료·원예치료를 모두 실시한 그룹은 56.1점에서 64.95점으로 7.85점 증가했다. 치매검사(K-MMSE)결과도 약물치료만 한 그룹은 0.4점 증가했지만, 원예치료군은 0.6점 증가했다. 조원근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사무총장은 "환자 스스로 집중해 꽃을 재배하는 원예활동을 하면 후각, 시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기관이 자극 받아 인지기능이 향상된다. 색깔이 화려하고 모양이 특이하면서 향기가 진해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꽃이 효과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아로마오일, 두통·생리통 완화시켜

아로마오일이란 허브의 꽃, 잎 등에서 추출한 휘발성 기름을 말하며, 이를 흡입하거나 바르는 것을 아로마테라피라고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아로마오일 중 40여 종이 임상시험 등으로 효능이 증명됐다. 가장 과학적으로 검증된 효능은 통증 완화와 불안·우울감 해소로, 미국에서는 이런 효능을 이용해 아로마테라피를 암 치료의 보조 요법으로 쓴다.

국내에도 아로마테라피의 효과를 밝히는 연구가 나와 있다. 차정희 서울성모병원 간호부장 연구팀이 두통이 있는 중년 여성 40명에게 베질, 라벤더, 로즈마리, 장미를 섞어 만든 아로마오일 한 방울을 손바닥에 떨어뜨린 뒤 2분간 흡입하게 했더니 두통 점수(VAS)가 평균 7.1점에서 1.1점으로 감소했다. 허명행 을지대 간호대 교수팀은 지난해 생리통이 있는 여고생 57명에게 장미로 만든 아로마크림 10g을 복부에 바르게 했더니 10분 후 통증 점수(VAS)가 이전보다 4.2점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영인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아로마테라피를 받으면 향이 통증을 조절하는 뇌 부위를 자극해 웃을 때 나오는 엔돌핀이나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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