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0.02.16 23:26

위·대장내시경에 대한 '오해와 진실'
진정·마취제 내성 없어 반복 검사받아도 괜찮아
기억력 약화 등 악영향 없어
위장내시경 검사만으론 천공 가능성 거의 없어

위암과 대장암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은 위·대장내시경이다. 내시경은 정확도가 90% 이상으로, 다른 어떤 암 검사보다 정확하다. 그러나 검사 중 환자가 고통스럽고, 수면내시경은 마취 부작용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위·대장내시경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수면내시경은 마취 부작용이 있나?

수면내시경에 쓰는 약제는 대부분 진정제(미다졸람)와 마취제(프로포폴) 등인데, 기억력 약화 등 건강에 나쁜 영향은 없다. 미다졸람은 투여 뒤 정신이 몽롱해지고 기억이 점점 흐려졌다가 검사 뒤 1시간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지워지게 한다. 따라서 내시경 당시에는 구역질을 하는 등 일반내시경과 똑같이 반응하지만, 나중에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과음한 사람이 '필름이 끊어져' 다음 날 아침 기억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프로포폴은 5분 정도 짧은 시간 동안 전신 마취를 하는 방법이다. 대학병원은 호흡곤란 등 유사시 빨리 깨울 수 있는 진정제를 선호하고, 마취제는 회복실을 갖추지 않은 개인병원에서 선호한다.

위·대장내시경은 일반인의 흔한 걱정과 달리 내시경 약제 부작용, 감염, 천공 등의 문제가 거의 일어나지 않으므로 안심하고 검사받으면 된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두 약제 모두 내성이 없으므로 반복 검사받아도 괜찮다. 간혹 수면내시경을 해도 구역질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처음에 약제를 너무 약하게 썼을 때 나타나는 증상일 뿐 '마취제 내성'은 아니다. 이때는 검사자가 곧 투약 용량을 높여서 재우기 때문에 힘든 느낌은 사라진다.

일부 의사는 수면내시경을 반대한다. 환자와 의사소통이 안 돼 검사시 움직임 등 협조가 되지 않으며, 검사자가 실수해도 통증을 못 느끼기 때문에 천공 등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이유이다. 70세 이상이거나 심장·폐 기능이 안 좋은 사람, 임신부 등은 드물지만 호흡곤란 등 약물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 수면내시경을 권장하지 않는다.

의사마다 내시경 기술이 다른가?

의사의 노하우에 따라 구역질, 통증 정도, 점막의 상처 정도가 다르다. 검사받는 사람들은 고통을 가장 두려워하는데, 내시경 검사 테크닉보다 장 내부를 얼마나 자세히 관찰해서 병변을 정확히 찾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내시경은 어쩌다 가끔 하는 곳이나 담당의사가 자주 바뀌는 곳보다 고정적인 검진 담당의가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병원이나 건강검진센터에서 받는 게 좋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전문적인 내시경 의사를 배출하기 위해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소정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내시경 전문 의사로 인정하는 '내시경 인정의' 제도를 운영한다.

내시경 검사 중 감염 위험은 없나?

한 번 사용한 내시경은 이물질을 거즈로 닦고 흐르는 물에 헹군 뒤, 내시경을 분리해서 소독제를 넣은 자동세척기에 넣어 세척해서 재사용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썼던 내시경 때문에 감염될 위험은 거의 없다. 하지만 지난해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준종합병원, 전문병원 등의 내시경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병원에서 자동세척기에 넣기 전 내시경 기구 분리를 안 하거나, 적정량의 소독액을 쓰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 이 조사 결과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으며, 아직까지 피검자가 각 병원의 내시경 소독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검사할 때 위나 장이 뚫리는 부작용은 얼마나 흔한가?

대장은 구불구불하게 휘어 있는 탓에 내시경을 집어넣다가 장이 뚫리는 천공이 1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주머니 모양으로 생긴 위장은 검사만으로는 천공 가능성이 거의 없다. 드물지만 내시경으로 초기 위암이나 대장용종을 절제하다 천공이 생기는 경우는 있다. 하지만 천공이 생겨도 내시경 부속기구인 일종의 '클립'으로 집어주면 대부분 간단히 해결된다. 클립은 상처가 아물고 시간이 지나면 몸 안에서 분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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