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안넣고 대장암 찾는 '가상 대장내시경'

입력 2010.01.26 16:08 | 수정 2010.01.26 16:09

CT촬영과 3차원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대장 내부를 검사하는 가상 대장내시경 시술 장면. / 서울아산병원 제공
대장내시경은 어른 집게손가락만한 굵기의 내시경 관을 항문으로 1m 이상 넣어 검사한다. 대장암 검사는 대장내시경 외에 다른 검사법이 거의 없지만, 위내시경보다 까다로와서 검사받기 어려운 사람이 적지 않다. 대장이 너무 길어서 꼬여 있는 사람, 개복 수술 등 때문에 대장이 협착돼 있는 사람, 통증에 예민한 사람, 전신질환이 있어 마취에 취약한 사람 등이다. 이런 사람은 '가상 대장내시경'을 통해 내시경 검사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상 대장내시경은 대장을 깨끗이 비운 상태에서 10㎝의 관을 넣어 공기를 주입한다. 그리고 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은 뒤 컴퓨터를 이용해 대장 내부를 3차원 영상으로 검사한다. 통증 없이 검사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일반 대장내시경의 정확도를 90점으로 놓았을 때 가상 대장내시경은 85점 정도로 정확성은 약간 떨어진다.

윤상남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가상 대장내시경은 장 협착 등으로 대장내시경을 하기가 힘든 대장암 환자에게만 사용되다가 최근 사용 범위가 일반인까지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 대장내시경은 CT 촬영을 통해 대장 뿐만 아니라 간, 신장 등 대장 밖의 다른 장기까지 한꺼번에 검사할 수 있다. 출혈, 장 천공 등 일반 대장내시경의 합병증 위험도 없다. 단점은 대장내시경과 달리 동시에 용종 절제술이나 조직검사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용종 등이 발견되면 일반 대장내시경을 다시 시행해 떼어내야 한다. 또 6㎜이하의 용종은 가상 대장내시경으로 발견하기 어렵다. 박미숙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그러나 1㎝이하의 용종은 대장암 발병 등에 큰 의미가 없으므로 큰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성호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가상 대장내시경은 대장내시경의 보조적인 검사법이므로 대장 출혈 등 명백한 대장암 의심 증상이 있거나, 50세 이상에 가족력, 대장 용종 병력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일반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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