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배꼽 모양까지 바꾼다… '컴플렉스 성형'

입력 2009.07.21 16:07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고민거리 해결

성형수술이 '무한 진화'하고 있다. 쌍꺼풀 긋고 코 높이고 턱 깎는 정도는 기본 중의 기본. 이제 뒤통수부터 발가락까지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신체 부위는 거의 모두 성형외과 의사의 메스가 닿는 시대가 됐다. 신체적 컴플렉스는 남 보기엔 별 것 아니라도 당사자에겐 사람 만나고 외출을 꺼릴 정도의 스트레스다. 이런 컴플렉스를 날려 주는 이색 성형술을 알아봤다.

◆ 뒤통수

갓난아기 때 부모가 누워 재우는 바람에 뒤통수가 눌린 사람이 꽤 있다. 이런 '납작 뒤통수'를 볼록하게 만들어주는 수술이 있다. 뒤통수 가마 근처에 가르마선과 수직으로 5~6㎝ 가량 절개해 보형물(保形物)을 넣는다. 실리콘 재질을 많이 쓰지만 인공 뼈의 일종인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를 넣기도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머리뼈 바로 위, 두피 아랫부분에 부드러운 반죽을 집어 넣은 뒤 신속하게 모양을 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각성형외과 송용태 원장은 말했다. 옆이 눌린 두상이라면 성형이 어렵다. 귀 위쪽에서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 작용하는 측두근육을 박리해야 하는데, 수술을 잘못하면 근육이 위축돼 기능이 소실될 위험이 있기 때문. 시술비용은 350만원 선.

●주의점: 실리콘 재질을 사용할 경우 뼈와 두피 사이에 공간이 생겨 피나 물이 찰 가능성이 있다. 멍이나 부기가 남을 수 있지만 머리카락 때문에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 귀

'당나귀귀'라고 불리는 돌출귀, 귓볼이 거의 없는 '칼귀'도 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 돌출귀는 귀 뒤를 절개한 후 연골을 실로 꿰매어 교정한다. 대부분의 돌출귀는 귀의 주름도 거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실의 위치와 잡아당기는 힘을 조절해서 자연스럽게 주름을 잡아 가며 봉합한다. "칼귀는 재복(財福)이 없다"며 성형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귓볼을 삼각형 모양으로 절제하여 귓볼 모양을 교정한 다음 미세지방을 이식한다고 메가성형외과 이영대 원장은 설명했다. 양쪽 귀에 180만원 선.

●주의점: 귀는 혈종(血腫, 피가 고이는 현상)이 잘 생기는 부위이므로 수술 후 며칠 동안은 무리한 운동은 삼가는 등 조심해야 한다.

◆ 어깨

어깨가 지나치게 좁아 운동으로 근육을 키워도 해결되지 않는 남자들을 겨냥해 개발된 수술법이다. 겨드랑이를 6㎝쯤 절개해서 어깨 삼각근 부위를 박리해 근육 모양의 실리콘 보형물을 집어 넣어 어깨의 볼륨을 키운다. 한쪽 어깨에 1.5㎝씩, 양쪽을 합해 3㎝가량 어깨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충남 천안 이브성형외과 정윤재 원장은 "이보다 더 두꺼울 경우는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2~3일 정도 쉬고 나면 일상 생활에 지장은 없다. 시술비용은 250만원 정도.

●주의점: 개인에 따라 혈종, 염증, 이물감 등이 있을 수 있다. 부작용이나 이물감이 심할 경우 보형물을 다시 빼내면 원상복구 가능하다. 수술 후 3일간 어깨에 압박붕대를 착용해야 한다.

◆ 배꼽

비키니를 멋지게 소화하기 위해 배꼽 성형에 관심을 갖는 여성이 많다. 케이스성형외과 김광섭 원장은 "임신 후 튀어나온 배꼽이 다시 들어가지 않아 고민인 주부도 많이 상담 받는다"고 말했다. 참외배꼽, 기형배꼽, 탈장배꼽 등 배꼽 대부분이 성형 가능하다. 참외 배꼽의 경우 국소 마취를 한 후 배꼽 주변에 1.5㎝ 크기로 절개해서 튀어나온 배꼽을 복벽 안으로 밀어넣은 뒤 튀어나오지 않도록 안에서 고정시킨 후 봉합한다. 약간의 수술 자국이 남을 수 있다.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양은 '효리 배꼽'이라고 불리는 길쭉한 일자 모양이다. 시술 시간은 1시간. 비용은 100만~150만원 선.

●주의점: 배꼽 주변으로 퍼런 멍이 1~2주 지속될 수 있다. 시술 직후에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배에 힘주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수술한 조직이 완전히 아물기 전에 임신하면 시술 부위가 터질 위험이 있으므로 최소 2개월 후에 임신을 계획해야 한다.

◆ 발가락

둘째 발가락이나 셋째 발가락이 엄지 발가락보다 긴 일명 '그리스발'은 샌들을 신었을 때 보기 싫을 뿐 아니라 심하면 발가락이 변형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튀어나온 발가락 뼈를 잘라내어 엄지발가락 길이로 맞춰주는 속칭 '신데렐라 수술'이 있다. 발가락을 바닥쪽에서 지그재그로 절개한 다음 주요 혈관과 인대를 피해 뼈 가운데 부분을 3~4㎜정도 잘라낸 뒤 뼈가 융합될 수 있도록 핀을 꽂아서 고정시킨다. 약 2주 정도 후 핀을 빼내면 된다. 시술시간은 1시간 정도이고 비용은 200만~250만원 선. 반대로 발가락을 길게 연장하는 수술도 있다.

●주의점: 발가락에 핀을 꽂고 있는 동안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발가락 바닥에 약간의 흠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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