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잘못 조리하면 심장병?

입력 2008.08.25 11:11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증가시키는 옥수수유·대두유 등 식용유도 잘못 조리하면 심장병과 암 등을 일으키는 ‘트랜스지방산’으로 변질된다.

식용유는 종류마다 맛과 영양·성질이 다르므로 비싼 식용유가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조리법과 음식 재료 등에 따라 적절한 식용유를 선택해야 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식물성 식용유는 지방산의 종류에 따라 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코코넛유와 팜유 다가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옥수수유, 대두유, 홍화유, 해바라기유 단일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올리브유 등으로 구분된다.

포화지방이 많은 코코넛유와 팜유는 향미(香味)가 좋고, 고온에서도 변질되지 않으므로 튀김 등 고온 조리에 적합하며, 기름의 산화(酸化)가 더뎌 스낵 등 조리한 음식을 오래 보관하는 데 좋다. 그러나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증가시켜 심장질환 등을 유발한다는 게 단점이다. 따라서 가급적 적게 섭취하는 게 좋다.

반대로 다가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옥수수유·대두유 등은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증가시켜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한다. 그러나 산화가 빨라 장기간 보관하는 데 불편하며, 고온 조리에선 변질될 수 있어 부침개 등 저온 조리에 더 적합하다. 특히 여러 번 사용하면 ‘트랜스지방산’으로 변질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소하고 깨끗한 맛이 나는 홍화유·채종유 등은 샐러드 드레싱이나 무침용으로도 좋다.

단일 불포화지방산이 80% 가까이 들어 있는 올리브유는 심장병 예방효과가 가장 뛰어나며, 각종 암(특히 결장암)을 예방하고, 그 속의 폴리페놀 성분은 세포의 노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산화 정도는 포화지방산과 다가불포화지방산의 중간 정도며, 모든 종류의 조리법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올리브유가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사람이 많으나 사실과 다르다. ‘올리브유 다이어트’가 시작된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사람들이 날씬한 이유는 올리브유 외엔 다른 음식을 아침에 먹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로 먹는 햄·계란·감자 등보다 올리브유 한 숟가락의 칼로리가 적기 때문이지, 올리브유 자체가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올리브유 한 티스푼의 칼로리는 약 45㎉로, g당 칼로리는 어떤 음식보다 오히려 높다.

한편 최근 개발된 ‘다이어트 식용유’는 지방산의 구조가 2개(일반 식용유는 3개)인 ‘디글리세라이드 식용유’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소화과정을 거친 식용유는 장 점막에서 다시 지방으로 변하는데, 이 과정을 억제하므로 같은 양을 먹는다면 일반 식용유에 비해 살이 덜 찐다는 원리다. 실제로 일본 가오생물과학연구소에서 실험한 결과 디글리세라이드식용유는 기존 식용유에 비해 내장지방·피하지방·비만지수(BMI) 등의 감소효과가 30~50% 높았다. 그러나 ‘살이 덜 찐다’는 데 안심해 기름을 많이 사용하면 오히려 더 뚱뚱해 질 수 있다. 체중감량을 위해선 어떤 식용유든 적게 섭취하는 게 좋다.

◆식용유 구입·사용시 주의점

-식용유는 뚜껑을 개봉한 순간부터 신선도가 떨어지고 상하므로 가급적 작은 용기의 것을 선택하며, 뚜껑 개봉 뒤엔 2개월 이내에 사용한다.
-직사광선을 피해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구입시 성분 등의 표시가 정확하게 돼 있는지 살피고, 제조연월일을 잘 살펴 가장 최근 것을 구입한다
-침전물이나 거품이 없는지 살펴보고, 가장 색이 연한 것을 고른다.
-용기가 손상됐거나 뚜껑이 잘 봉해져 있지 않거나, 용기에 기름이 흘러 묻어 있는 것은 사지 않는다.

◆변질된 식용유 식별법

-낮은 온도에서 연기가 난다. -가열 과정에서 쉽게 기포가 생긴다. -조리시(또는 상온에서조차) 기름 냄새가 난다. -담황색이던 기름 색깔이 진한 갈색으로 바뀌었다. -사용 후 기름이 끈적끈적한 느낌이 든다.


/ 심재훈 기자 jhsh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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