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 ‘제대로’ 먹으면 다이어트에 도움 된다는데… 효과 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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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초는 특히 '복합탄수화물'과 함께 먹을 때 혈당 조절 효과가 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식초는 혈당과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식초의 주성분인 아세트산이 식후 혈당 상승을 완화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섭취 방법과 시기 등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어 활용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식초의 건강 효과와 활용 방법, 주의 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혈당 변화 완만해지고 포만감 높아져 
식사 전후에 식초를 섭취하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초의 핵심 성분 아세트산이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분해되는 속도를 늦추고, 위에서 음식이 내려가는 속도를 완만하게 해 식후 혈당 상승이 완만해지기 때문이다. 혈당이 급격히 오르면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고, 남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저장되기 쉽다. 혈당 변화가 완만해지면 체지방 축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포만감도 높아진다. 식사 전후 위 배출 속도가 늦어지면서 식사 후 포만감이 오래 유지돼 과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24년 국제 학술지 ‘비엠제이 영양 예방&건강(BMJ Nutrition Prevention&Health)’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저열량 식단과 함께 사과식초를 꾸준히 섭취한 과체중·비만 성인에게서 체중과 체지방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단순당과 함께 먹으면 효과 적어 
다만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려면 섭취 방법과 시기가 중요하다. 원액 그대로 마시기보다 물에 충분히 희석해 식사 전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복합탄수화물'과 함께 먹을 때 혈당 조절 효과가 크다. 밥이나 감자 등에 포함된 전분은 분자 구조가 커 소화 효소에 의해 잘게 분해된 뒤 흡수된다. 이때 식초를 섭취하면 아세트산이 전분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의 작용을 일부 방해해 분해 속도를 늦추고, 결과적으로 포도당이 천천히 흡수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식초만으로 체중을 감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도 있다. 식초가 체중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할 때 효과가 가장 크다. 평소 샐러드드레싱이나 절임 요리 등 식사에 곁들이는 방식으로 꾸준히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국 영양사 이자벨 넌은 “많은 사람이 식초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며 “드레싱이나 요리에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체중 감량의 지름길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한 탄산음료나 과일주스처럼 과당이나 포도당이 많은 단순당 음식과 함께 먹을 때는 혈당 조절 효과가 크지 않다. 이미 잘게 쪼개진 ‘단순당’은 소장에서 바로 흡수되기 때문에 아세트산이 소화 과정을 늦추더라도 혈당 상승 자체를 근본적으로 막기 어렵다.

◇위 건강 좋지 않다면 섭취 주의해야
위염이나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는 사람은 식초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식초는 산도가 높아 원액을 과다 섭취하면 식도와 위 점막을 자극하고 치아 법랑질을 손상시킬 수 있다. 반드시 물에 충분히 희석해 마시고, 공복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위 배출 기능이 떨어진 위 마비 환자는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물면서 복부 팽만감이나 메스꺼움 등 불편감이 심해질 수 있다. 신장 기능이 저하한 사람 역시 산성 성분 섭취가 신장 기능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 후 섭취하는 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