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참았던 엉덩이 통증… 고름 터져 드러난 '뜻밖의 병'은?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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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진 농양이 묻은 휴지 사진(왼쪽)과 오언의 사진(오른쪽)/사진=니드투노우
4개월 동안 극심한 엉덩이 통증을 겪던 20대 남성이 엉덩이 부위가 갑자기 터진 뒤 큰 농양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응급수술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영국 워릭셔 애서스톤에 사는 오언 윌리엄스(25)는 지난 2월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엉덩이 통증에 시달렸다. 통증은 갈수록 심해져 편하게 앉기 어려웠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증상이 심할 때는 며칠 동안 침대에 누워 지내는 등 거의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오언은 여러 차례 병원과 응급실을 찾았지만 정확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개월 동안 병원과 응급실, 외과 진료 부서를 찾았고 구급대원까지 왔지만 아무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황은 지난 6월 16일 급변했다. 엉덩이 부위가 갑자기 터지면서 피와 고름이 흘러나온 것이다. 오언은 아버지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고, 입원 다음 날 전신마취 상태에서 수술받았다.

검사 결과, 엉덩이 부위에 큰 농양이 생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농양은 세균 감염 등으로 조직 안에 염증이 생기면서 고름이 고인 상태다. 오언은 "고름과 부기가 계속 커지다가 더 이상 퍼질 공간이 없어 결국 엉덩이 피부를 뚫고 터진 것으로 보인다"며 "오랫동안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이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수술은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오언은 수술 다음 날 퇴원했지만, 회복 과정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고름과 분비물이 계속 빠져나올 수 있도록 수술 부위를 완전히 봉합하지 않은 상태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상처를 세척하고 드레싱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상처가 아물 때까지 몇 달이 걸릴지 알 수 없어 열린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며 "통증이 매우 심하고, 특히 상처 안에 거즈를 채우는 과정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합병증 가능성을 살피며 경과를 관찰하고 있다. 오언은 현재 추가 영상 검사 등을 기다리고 있으며,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오언은 증상이 시작된 뒤 치질과 치열, 염증성장질환 등 여러 가능성을 설명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부터 제대로 진료받았다면 이런 상황을 피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증상을 제대로 받아들여 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엉덩이 통증이 특히 항문 주변에 나타난다면 항문주위농양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 항문주위농양은 항문이나 직장 주변 조직에 세균 감염이 생겨 고름이 고이는 질환이다. 항문 안쪽의 작은 분비샘이 막힌 뒤 감염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크론병 등 염증성장질환이나 면역 기능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 있는 사람은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항문 주변의 지속적인 통증과 부기, 피부 발적이다. 앉거나 배변할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며, 고름이 흘러나오거나 발열·오한·몸살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농양이 깊은 곳에 생기면 겉에서 뚜렷한 혹이나 부기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항문주위농양은 치질이나 치열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통증이 계속 심해지거나 앉기 어려울 정도로 아프고, 부기나 발열이 동반된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농양은 저절로 낫기 어려워 고름을 밖으로 빼내는 절개·배농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한 배농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염증 범위가 넓어지고 회복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농양이 저절로 터져 고름이 나왔다고 해도 감염이 완전히 해결됐다고 볼 수는 없다. 항문 안쪽과 피부 사이에 비정상적인 통로가 생기는 '치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루가 생기면 항문 주변에서 고름이나 분비물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통증과 악취가 나타날 수 있다. 치루는 저절로 낫기 어려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치루 치료법은 통로의 위치와 깊이, 항문 괄약근과의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비교적 단순한 치루는 통로를 열어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지만, 치루가 깊거나 복잡하면 괄약근 손상을 줄이기 위한 다른 수술법을 고려한다.

항문주위농양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뚜렷하지 않다. 따라서 항문 주변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나 부기, 열감이 생기고 증상이 계속 심해진다면 참거나 좌욕에만 의존하기보다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