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있을수록 SNS ‘좋아요’ 수에 영향… 게시물 올리는 횟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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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진단받았거나 우울 증상이 심한 사람일수록 소셜미디어(SNS)에서 '좋아요'를 많이 받은 다음 날 게시물을 더 자주 올리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울증을 진단받았거나 우울 증상이 심한 사람일수록 소셜미디어(SNS)에서 '좋아요'를 많이 받은 다음 날 게시물을 더 자주 올리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SNS 이용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그동안 상반된 연구 결과가 제시돼 왔다. SNS를 많이 사용할수록 정신건강이 악화된다는 연구가 있는 반면, 사회적 지지를 높여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었다.

미국 프린스턴대 댄 미르체아 미레아 박사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실제 이용 기록이 아닌 이용자의 자기보고에 의존하거나 SNS 이용을 하나의 행동으로만 평가한 기존 연구의 한계 때문일 수 있다고 보고, 실제 트위터(현 X) 이용자 7736명이 작성한 1700만 건 이상의 게시물을 분석해 연관성을 확인했다. 특히 전날 받은 '좋아요'가 다음 날 게시물을 더 많이 올리도록 만드는 '강화 효과'가 나타나는지, 그리고 이 현상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지를 살펴봤다.

연구에는 세 개의 데이터 세트가 활용됐다. 첫 번째는 트위터에서 스스로 우울증 진단 사실을 공개한 이용자 1045명과 일반 이용자 5001명의 게시물 데이터를 분석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데이터 세트에는 온라인 참가자 1690명의 우울증 설문 결과가 포함됐다.

분석 결과, 우울증 진단을 받았거나 우울 증상이 심할수록 '좋아요'를 많이 받은 뒤 다음 날 게시물을 더 자주 올리는 경향이 일관되게 확인됐다. 세 번째 데이터 세트에서는 이러한 강화 효과가 불안·우울 요인에서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우울증과 관련된 SNS 이용 행동이 단순한 사용 습관이 아니라 사회적 보상에 대한 민감성과 관련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우울증 환자가 보상에 둔감하다는 실험실 연구 결과가 주를 이뤘지만, 실제 사회적 환경에서는 '좋아요'와 같은 사회적 인정이 행동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사회적 인정을 더 강하게 추구하거나 오프라인에서 받는 사회적 보상이 부족해 SNS를 보상 수단으로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특정 시점의 자료를 분석한 횡단면 연구인 만큼, 우울증 때문에 '좋아요'에 더 민감해졌는지, 또는 SNS의 보상 체계가 우울 증상을 악화시키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를 이끈 미레아 박사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이해하려면 실험실 연구뿐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나타나는 행동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며 "이번 연구가 SNS의 사회적 보상이 정신건강과 연결되는 심리적 기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회지(JAMA Psychiatr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