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과 등 근육’ 탄탄할수록 심장마비 위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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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의 질이 심장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근육의 크기보다 질이 심장 건강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슴과 등 부위 골격근의 밀도가 높은 사람은 향후 10년간 심장마비와 조기 사망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에든버러대 연구팀은 흉통을 호소해 관상동맥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받은 환자 1722명의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7.5세였으며, 연구팀은 가슴과 등 부위 골격근을 비롯해 지방, 장기, 뼈 등의 특성을 함께 분석했다.

연구진은 CT 영상에서 나타나는 골격근의 근육 밀도를 분석했다. CT 영상에서 근육 밀도는 근육이 얼마나 밝게 나타나는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영상이 밝을수록 근육 내 지방이 적고 질이 좋은 근육일 가능성이 높다.

분석 결과, CT에서 측정한 근육 밀도가 10단위 높아질 때마다, 즉 근육이 더 밝게 나타날수록 향후 10년간 심장마비 위험은 31%,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3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나이와 성별,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 등의 변수를 보정한 뒤에도 유지됐다.

반면, 근육의 부피는 심장마비나 조기 사망 위험과 유의한 관련이 없었다. 연구팀은 단순히 근육량이 많은 것보다 근육 내 지방이 적고, 밀도가 높은 근육이 심혈관 건강을 예측하는 데 더 중요한 지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근육 밀도가 높은 사람들이 평소 신체 활동량이 더 많고 전반적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규칙적인 운동은 근육 내 지방 축적을 줄이고, 근섬유의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근육의 밀도와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심장재단(BHF) 브라이언 윌리엄스 최고과학책임자는 “근육 밀도가 높은 사람들은 신체 활동량이 많아 심혈관 건강도 더 좋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규칙적인 운동은 근육뿐 아니라 혈관과 심장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심혈관질환 위험을 최대 3분의 1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인 만큼 근육 밀도가 심장마비 위험을 직접 낮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향후 심장 CT 검사에서 AI를 활용해 근육의 질을 함께 평가하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을 보다 정확하게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연구를 이끈 미셸 윌리엄스 에든버러대 심혈관영상학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분석한 골격근은 주로 등 근육과 가슴근육 일부, 갈비뼈 사이의 늑간근”이라며 “해당 근육의 질이 심장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방사선학(Radiology)’에 지난 30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