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퍼뜨리기 좋아하는 사람, 결혼·다자녀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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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험담하고 소문을 퍼뜨리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혼, 다자녀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을 험담하고 소문을 퍼뜨리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혼, 다자녀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폴란드 실레지아대 연구팀 성인 1497명을 대상으로 관계적 공격성과 평생 자녀 수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관계적 공격성이란 험담, 사회적 배제, 대인관계 조작, 우정 거부 등 간접적인 형태로 타인의 사회적 지위를 손상시키고 관계를 공격하는 행위를 말한다. 개인이 공개적인 대립을 피하면서 미묘하고 은밀한 방식으로 사회적 지위, 배우자, 자원 등에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다. 발달 연구에 따르면, 관계적 공격은 청소년기에 정점을 찍고 청년기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분석 결과, 또래를 대상으로 한 관계적 공격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현재 연애 중일 가능성이 높았으며 평생 자녀 수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령, 사회경제적 지위 등 기타 변수를 통제한 뒤에도 유지됐다.

연구팀은 관계적 공격이 동성 간 경쟁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성 선택에서 흔히 나타나는 두 가지 전략은 자기 홍보와 경쟁자 깎아내리기로, 관계적 공격은 타인에게 불이익을 줌으로써 본인이 이성과 연결될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주도한 마르친 모론 박사는 “험담, 사회적 배제 등 관계적 공격은 신체적 공격과 달리 물리적 충돌이나 명백한 보복 위험 없이 경쟁자를 약화시킨다”며 “이러한 전략이 인류 진화 과정 전반에 걸쳐 이성을 유혹하거나 기존 연인, 배우자와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이점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으로 인지되는 공격성이라 하더라도 일부 사회적, 진화적 맥락에서는 번식 성공과 관련된 적응적 기능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반사회적 인격 장애 등 과도한 관계적 공격성을 보이는 집단에도 동일한 결과가 적용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향후 다양한 모집단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를 통해 추가 검증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진화 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ical Scienc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