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시 아빠 나이, ‘대장암’ 위험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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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당시 아버지 나이가 35세 이상인 여성은 그 이하 연령대 아버지를 둔 여성보다 조기 발병 대장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출생 당시 아버지 나이가 35세 이상인 여성은 그 이하 연령대 아버지를 둔 여성보다 조기 발병 대장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기 발병 대장암은 50세 미만 젊은 층에서 진단되는 암을 말하며 발생 후 6개월 이상이 지나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예일대 연구팀이 40세 이전에 조기 발병 대장암을 진단받은 1221명과 동일한 연령의 건강한 대조군 6만1050명을 대상으로 잠재적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출생 기록을 토대로 아이, 산모, 아버지의 특성을 추출했다. 연구팀은 성별, 연령, 인종, 출생체중, 임신 주수, 출생 순서, 분만 방식, 산모 연령, 산모 교육 수준, 유산 혹은 사산 경험, 임신 중 합병증, 부성 연령, 부성 교육 수준 등을 전부 고려해 분석했다.

그 결과, 출생 시 아버지 연령이 35세 이상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조기 발병 대장암 위험이 56% 더 높았다. 남성의 경우에는 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나이가 많은 아버지의 정자가 세포 분열 과정에서 새로운 유전적 변이나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축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고령의 부성 연령은 일부 선천성 기형과 소아암, 신경발달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된 바 있다. 여성에서 유독 조기 발병 대장암 위험이 증가한 이유로는 몇몇 가설을 제시했다. 아버지 정자에 축적된 DNA 메틸화나 유전자 발현 조절 변화가 태아 발달 과정에서 남아와 여아에게 서로 다르게 영향을 줄 수 있다. 대장암 발생에는 에스트로겐을 비롯한 호르몬 환경이 일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성호르몬과의 상호작용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부성 연령 외에 출생체중도 조기 발병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 시 체중이 500g 증가할 때마다 여성의 조기 발병 대장암 위험이 10% 더 높아졌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가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며 이를 밝히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를 주도한 써니 시디크 박사는 “이제 대장암을 더 이상 노인성 질환이라 여길 수 없다”며 “젊은 세대에서 암 발병률이 급증하는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암(CANCER)’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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