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데 아직 우울하다면… ‘운동 다양성’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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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걷기나 자전거 타기처럼 운동을 꾸준히 하는데도 우울감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 운동량이 부족해서일까. 최근 연구에서는 운동 시간보다 어떤 방식으로 몸을 움직이는지가 정신 건강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공대 보건과학센터(TTUHSC) 산하 케네스 쿠퍼 연구소는 성인 3만8000여 명의 신체활동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스포츠 및 운동의학(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에 발표했다. 운동량과 운동 시간은 물론 운동 강도, 활동 종류, 활동의 다양성까지 함께 들여다봤다.

운동량이 많고 운동 시간이 길수록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비율은 낮았다. 그런데 여러 변수를 동시에 비교하자 이야기가 달라졌다. 우울 증상에 영향을 많이 끼친 요인은 운동량이 아니었다. ‘평균 운동 강도’와 ‘활동의 다양성’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연구를 이끈 안젤카 파블로비치 박사는 "신체활동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어떤 요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며 "평균 강도와 다양성이 가장 중요한 예측 변수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생태학에서 종의 다양성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섀넌 다양성 지수'를 적용했다. 운동 종류가 몇 개인지만 따진 것이 아니라 각 활동에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는지까지 함께 평가했다. 똑같은 주당 운동 시간을 채우더라도 배분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랐다.

걷기에만 시간을 쏟은 사람보다 걷기와 수영, 자전거, 근력운동 등을 조합해 수행한 사람의 우울 증상 호소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정 운동 하나를 오래 하기보다 여러 형태의 신체활동을 고르게 수행하는 패턴이 정신 건강과 더 깊은 연관성을 보인다는 것이 연구진의 해석이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관찰됐다. 여성은 매우 격렬한 강도의 운동을 할 때 우울 증상 감소 효과가 뚜렷했던 반면, 남성은 달리기나 자전거 같은 유산소 운동 또는 복합 지구력 운동을 병행할 때 관련성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임상적으로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가 아닌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운동의 강도와 다양성이 우울증뿐 아니라 불안, 자살 충동 등 다른 정신 건강 지표와 어떤 관련을 보이는지도 추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