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뼈에 종양 자라는 중” 8세 아이, 진단 전 호소한 증상은?

입력 2026.06.08 18:10

[해외토픽]

볼이 부은 여아자이
8살 때 치성 점액종 진단 전 뺨에 붉은 자국이 난 에미와 종양 제거 수술 후의 모습​./사진=뉴스위크 캡처
8세 딸이 "이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고 말한 뒤 턱뼈 희귀 종양이 발견돼 여러 차례 대수술을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6일 미국 매체 뉴스위크는 미국 뉴햄프셔에 거주하는 레이철 버크(44)가 딸 에미(12)의 치성 점액종 투병 과정을 전한 사연을 소개했다. 에미는 2022년 8세 때 아랫니가 이상하다고 호소했지만 처음에는 영구치가 늦게 나면서 생긴 불편감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입안을 살펴보니 잇몸이 부어 있었고, 치과 검진에서도 의료진이 이상 소견을 발견했다.

엑스레이 검사 결과 치근단 농양(고름집) 가능성이 제기됐다. 같은 시기 에미의 왼쪽 뺨에는 붉은 반점이 생겼고 입안에는 구내염도 나타났다. 가족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습진 정도로 여겼다.

이후 구강외과를 찾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의료진은 농양 가능성을 의심하면서도 조직검사(생검)를 권했다. 레이철은 "생검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최악의 상황이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6월 초 문제가 된 치아를 발치하고 조직검사를 시행했다. 며칠 뒤 가족은 에미의 턱뼈 안에 방추형 세포로 이뤄진 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담당 구강외과 의사조차 처음 보는 사례일 정도로 드문 종양이어서 병리검사를 다시 시행했고, 결국 '치성 점액종'으로 최종 진단됐다.

치성 점액종은 턱뼈에 발생하는 매우 드문 양성 종양이다. 암은 아니지만 주변 뼈를 파괴하며 침범하는 특성이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가족은 이후 미국의 소아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갔다. 담당 의료진은 치성 점액종이 마치 젤리처럼 무른 조직이라 제거 과정에서 쉽게 부서지고, 종양 세포가 하나라도 남으면 재발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종양이 있는 아래턱 일부를 절제한 뒤 재건하는 치료 계획을 세웠다.

에미는 2022년 8월 첫 번째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종양과 아래턱 왼쪽 치아, 턱뼈 일부를 제거했다. 이 과정에서 얼굴의 주요 신경을 절단했다가 다시 연결하는 수술도 함께 진행됐다. 향후 재건 수술을 위해 제거된 턱뼈 자리에는 맞춤형 금속 플레이트를 삽입했다.

수술 후 회복 과정은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다. 입안이 아물 때까지 몇 주 동안 액체 음식만 섭취해야 했다. 통증이 가라앉은 뒤에는 극심한 허기가 찾아왔지만, 우유나 요거트 같은 음식 외에는 먹을 수 없었다.

같은 해 11월에는 두 번째 수술이 진행됐다. 의료진은 기증받은 뼈와 에미의 골반뼈 일부를 이용해 턱뼈를 재건했다. 이후 2023년에는 인공 치아를 고정하기 위한 티타늄 지지대 4개를 턱뼈에 심었고, 2024년에는 입천장 조직을 잇몸으로 이식하는 추가 수술도 받았다.

현재 12세가 된 에미는 티타늄 지지대에 연결하는 임시 보철물을 사용하고 있다. 성장기가 끝나면 보다 영구적인 보철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종양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치과 진료와 영상 검사를 받고 있다.

레이철은 "에미는 지금도 불안 증상을 겪지만 음악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평범한 소녀로 성장하고 있다"며 "수년간 액체 음식만 먹어야 했던 경험 때문인지 지금은 음식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부모들에게 "아이가 몸에 이상이 있다고 말하면 반드시 귀 기울여야 한다"며 "우리도 처음에는 단순히 이가 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지만, 검사를 미루지 않은 덕분에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